한신대가 또 다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 연규홍 총장이 총장 선거를 앞두고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제보와 한신대 이사회 일부 임원 자녀들에 대한 특혜채용 등, 채용·인사 비리의혹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리의혹이 교육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되면서 감사도 실시되었다.

그간 관행상 교육부는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며 후에 통보하는 형식이기에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이렇다할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고 관망하는 자세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학교 한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를 앞두고 학교가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있으니... 교육부가 검찰에 수사의뢰 해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을 하고 진행하게 되면 글쎄요, 어떤게 결과가 나올지...”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이런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한신대 학생회측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회측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인사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학교 권력의 최정점에 서 있는 총장이 연루되어 있는 인사 청탁 비리는 그 죄질의 심각성이 더 하다.”고 격양된 어조로 현 총장을 비난했다. 이어 “비리의혹은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학생회측은 “연규홍 총장 본인이 입을 열어야 할 때”라고 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나오는 학교 본부, 그리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연규홍 총장 모두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회측은 6월1일까지 “학내 구성원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실 관계를 해명”할 것을 촉구하며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에는 ▲ 총장 선거 당시 A씨에게 ‘전임 교수’ 직을 약속하고 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 총장 선거자금 관리를 맡았던 A씨가 B씨에게 받은 600만원을 목사들에게 선거지원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의혹, ▲ 총장 당선 이후, A씨에게 “전임 교수가 되면 1~2억원을 내라” 말했다는 의혹, ▲ 이사회 일부 임원 자녀들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 등 ‘채용·인사’ 문제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학교 한 관계자는 “이러저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국가로부터 받게 되는 장학금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학교는 거의 문닫는 수순이 아니겠냐”며 내외적으로 한신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음을 귀뜸하기도 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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