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신을 만났다고 하는 시나이산으로 추정되는 곳. ⓒGetty Images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신은 독신자이다(유일신이라고도 하고 단일신이라고도 한다).

이게 참 특별하다. 다른 종교의 신들을 보면 대개 짝꿍이 있다. 그리스의 신중의 신인 제우스는 아내 헤라가 있고 이집트의 이시스 여신은 남편 오시리스가 있으며 바빌론의 마르두크는 아내 사르파니투가 있다. 힌두교의 시바신도 파르바티라는 아내가 있다.

독신인 신은 별로 없다. 간혹 독신인 여신들은 존재하지만. 지하의 신인 하데스도 여자를 납치해서라도 아내를 만든다. 신들은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기도 한다.

유독 유대교의 하나님만 홀로 독거하신다. 아내가 없으니 자식을 낳지도 못한다.

독신자 신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만들고 나서 아이들을 많이 낳으라(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한다. 본인은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외로우신 걸까? 독신자이신 신은 종종 인간에게 나타나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다. 함께 해 달라고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심심하신건가? 가만히 있는 사람을 찾아와 계약을 맺겠다고 한다. 본인은 그들의 신이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완전 일방적인 계약이다. 상대방은 꿈도 안꾸는데…

김판임 교수(한신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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