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yk Siemiradzki, 「First Martyrs of the Church of Rome」 ⓒWikimediaCommons

주일예배에 참여하신 한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지금 여기 나 있는 곳에 함께 계신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크신 은혜와 평화, 가득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왜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주제로 말씀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 ‘그 백성을 돌보사’, 이런 제목으로 은혜 나누겠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말을 들어 보십시오. 누가복음 1장 30-33절입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본문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은 예수님이 처녀 마리아를 통해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메시지는, 예수님의 기원은 죄에 굴복한 사람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누군가는 어떻게 처녀가 임신을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물음은 비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관련해 본질적 물음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겠는가?’ ‘예수님의 인격, 가르침, 삶, 죽음과 부활, 이 모든 것이 죄에 굴복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직접 기원한 것이라 받아들이겠는가?’ 

만약 우리가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셨다는 선포는 우리에게 공허한 선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아니 대답하는 순간, 예수님의 왕 되심은 우리에게 실로 엄청난 결단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의 통치에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하고, 예수님의 통치에 최우선적으로 순복하라는 결단 말입니다. ‘최우선적’이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통치에 불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만약 이 세상의 통치와 예수님의 통치가 충돌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예수님의 통치에 순응하라는 뜻입니다. 마치 이와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상위법은 헌법인데, 만약 그 하위 법률이 헌법과 충돌할 때에는 무조건적으로 헌법을 준수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이와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하게 반헌법적 통치 행위입니다. 만약 우리가 헌법을 대한민국의 최우선적 가치로 여기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그의 통치 행위에 불응하는 게 마땅한 것과 같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의 왕 되심은 때로 우리에게 실로 위험천만합니다. 이 세상에는 때로, 예수님의 왕 되심을 무시하고, 예수님의 통치하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권력자들의 횡포와 악행이 발생합니다. 그때, 우리가 예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예수님의 통치하심에 최우선적으로 순응하려면, 그들의 그 횡포와 악행에 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마 제국 치하에서 순교한 수많은 신앙인들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예수님의 통치하심에 순응하기 위해서, 불의한 세상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다 희생 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누리는 혜택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자기 안위와 자기 욕망을 내려놓고 자기를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왕 되심은 때로 우리에게 실로 가혹합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갖가지 우상들이 즐비합니다. 그 중 한 두 가지는 우리 삶에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정도와 강도는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이것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하는 게 있지 않나요?

저도 사회적 인정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여기에 완벽주의도 있는 편입니다. 이 말인즉 가능하면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동시에 위선에 빠지기 딱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혹 누군가에게 비난받을 만한 일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라도 하는 순간, 순식간에 삶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왕 되심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친 나에 대한 이미지, 곧 사회적 이미지를 때로 버리라, 내려놓으라 말합니다. 그래서 가혹합니다. 그러나 그래야 하는 순간이 언제라도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함께 일하는 동료의 실수를 꼭 가려주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 우리는 나에 대한 부당한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동정녀 탄생의 둘째 메시지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사람의 아들로 오셨다는 메시지입니다. 왕 되신 예수님이 사람의 아들로 오셨다는 것은 그분의 통치가 곧 사람의 입장에 선 통치이자 사람을 위한 통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로서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을 위해 통치하신다는 것은 강자가 약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위해 자기 힘을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세상의 악한 통치자들의 통치 행위와는 얼마나 다릅니까? 그들의 통치 행위는 강자의 입장에서 강자를 위해 권력을 악용하는 행태였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누가복음 1장 46-48절입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1장 51-52절에서는 이렇게 덧붙여 노래합니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왕 되신 예수님의 통치가 위로부터의 통치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통치임을 노래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왕 되신 예수님의 통치와 관련해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누가복음 1장 68절입니다.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예수님의 통치는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고 속량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돌봄과 속량은 분리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속량은 죄로부터의 구원을 뜻합니다. 돌봄은 죄가 일으킨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병적 증상들을 치유하고, 그 고통으로부터 자유케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에 따라 온전한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에 치유 사역이 있었음을 환기해 보십시오. 죄는 사함과 용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치유의 대상입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단절을 조장하면서 우리의 생각, 감정, 의지, 행동을 파괴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죄는 개인의 내적, 외적 삶에 해악을 끼치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그 해악이 타인에게로 전이됩니다. 사회적 병폐로 구조화되기도 하며, 문화적 인습으로 정신화되기도 하고, 폭력과 전쟁으로 마성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의 치유 사역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차원 모두의 통합적 치유를 지향했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5장 12-14절에서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일을 떠올려 보십시오. 나병환자는 당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주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편견은 사실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죄입니다. 이런 사회적 편견 속에서 나병환자는 과연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했을까요?

사회적 시선을 내재화했다면 이렇게 생각했을 게 분명합니다. ‘나는 저주받은 사람이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다. 나는 더러운 사람이다.’ 이런 부정적 자아상은 하나님과의 단절, 하나님에 대한 무지, 곧 죄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정적 자아상 때문에 나병환자는 예수님께 치유를 호소하면서 이런 단서를 덧붙였던 것입니다. “주여 원하시면” 이 말속에는 ‘누가 나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두겠는가? 예수님이 거부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는 체념섞인 생각, 절망적인 생각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그 생각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시려고,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대셨습니다. ‘당신은 더라운 사람이 아닙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신 것입니다. 연이어 예수님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는 말씀으로 그를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저 나병환자의 나병만을 치유하신 게 아닙니다. 그가 오랫동안 내면 깊숙이 가지고 있었던 그 자신에 관한 그 터무니없는 생각을 고치셨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 대한 무지를 치유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병환자가 갖고 있던 이 터무니없는 생각은 어디에서 기원했고 어디에서 강화된 것입니까? 당시 유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율법 해석과 적용을 독점한 권력자들인 제사장들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병환자에게 ‘제사장에게 치유된 네 몸을 보이라’ 명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마치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율법들을 근거로 저주하고 소외시켰던 이 나병환자를 나는 하나님의 사랑의 법으로 치유하였고, 그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만나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왔소. 누가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한 것이오?” 이로써 예수님의 치유 사역이 단순히 육체적 질병이나 장애의 치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사회, 문화, 제도적 무지와 편견과 부조리와 부정의에 대한 치유이기도 합니다.

나병환자에 대한 치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예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먼저 찾으셨습니다. 이유는 죄가 일으키는 사회적 병폐들은 결국 약자들에게로 끊임없이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물질적 부를 우상숭배하는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권력 그 자체를 우상숭배하는 사회에서 천대받는 사람은 하층 계급입니다. 엘리트 의식이 팽배한 사회에서 절망하는 사람은 경쟁에서 밀린 사람입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앞에 위축되는 것, 그 자신 역시 물질적 부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질적 부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가난이 불편할 순 있어도 부끄럽진 않는 법입니다. 하층 계급민이 권력자 앞에서 위축되는 것 역시 사회적 지위나 영향력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 결과입니다. 사회적 지위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권력자의 힘이 두려울 순 있어도 초라하게 느끼진 않는 법입니다. 죄는 이렇게 개인과 사회를 교묘히 얽어맨 형태로 전개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누가복음 4장 18-19절입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당신의 백성들 돌보시려, 가난한 자, 곧 사회적 약자를 먼저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물질적 부를 우상숭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너희에게 있다는 소식이 그것입니다. 동시에 그들을 자유케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물질적 부로부터 자유케 하셨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물질적 부가 아니라 영적 부유함을 보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예를 들면, 부자들에게 억압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게 하셨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시기 위해 하나님 나라를 비전으로 제시하셨습니다. 그 나라의 삶이 진정으로 풍요한 삶이자 온전한 삶임을 보이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은 죄가 구조화되고 문화화된 사회를 직시하는 힘입니다. 그 사회의 대안을 찾는 힘입니다. 죄로 물든 사회에서는 힘과 권세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보이신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정의와 거룩이 중요합니다. 죄로 물든 사회에서는 사적 욕망의 충족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사랑의 결실이 중요합니다. 죄로 물든 사회에서는 지배와 통제가 주된 작동 원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섬김과 화목이 주된 작동 원리입니다.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이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나라는 예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에 순응하며 그분과 함께 길을 걷는 데 있습니다. 사가랴는 그래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누가복음 1장 79절입니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예수님께서 빛으로 우리 삶의 한 복판으로 걸어 들어오셨으니 우리도 그분에게 걸어 들어가야 우리에게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있어야 죄로 물든 이 세상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죄로 물든 이 세상의 해악을 경계하고 치유하고 변화시킬 힘도 역량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를 돌보시기 위해 우리에게 찾아오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셨습니다. 그 나라에 생명이 있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인격과 삶과 가르침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과 유리된 채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과 유리된 하나님 나라 개념에 매여 있는 한, 이 세상에서 결코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처럼, 이 세상을 초월해 있는 하나님 나라가 죄로 물든 이 세상에 임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죄로 물든 이 세상에서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고, 그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시기 위해 보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왔지만, 그 나라는 여전히 와야 합니다. 여전히 이 세상은 죄의 권세에 매어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죄의 병적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생명을 파괴하는 삶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로 부르심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예수님의 돌보심을 거부하는 게 누구입니까? 그 앞에 주저하는 게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의 놀라운 소식에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누가복음 1장 38절입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죄로 물든 이 세상에 임한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에게서 시작되었다는 말씀이 이제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현주 목사(한성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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