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변화에 대한 관심 보다 다른 사람들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Getty Images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하나님이 성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성도는 이 ‘평안’, 마음의 평안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안에 주어진 이 평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의 위협과 공포, 두려움 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상황을 변화시켜 주시거나, 어려움을 이길 방법을 알려주시는 대신에 어이없게도 제자들을 위해 ‘평안하라!’라는 말씀만을 던지셨습니다.

제자들은 상황이 아무것도 변하게 없었음에도, ‘평안하라’라는 예수님의 이 한마디만으로 평안할 수 있었겠습니까? 네, 평안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두려웠던 건 상황 때문도 있었겠지만, 상황보다 나와 함께 있어야 할 주님이 안 계시다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와 우리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알게 되었을 때 제자들은 평안을 되찾았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상황이 좋아져서, 내 목적이나 기도가 이루어져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아는 것, 여기에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날마다 외부의 조건이나 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내가 누구와 있는지를 알고 평안을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신앙생활의 어려운 점은 불확실성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도에게 가장 불확실한 건 역시나 하나님입니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확실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 가질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소유를 통해 안정 누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습니까? 그런 것들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묵상하는 예레미야 48장의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 모압을 멸망시키십니다. 모압이 멸망 당하는 이유가 예레미야 48:7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가 네 업적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정복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 멸망의 이유가 보지 못하고,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보이고, 소유할 수 있고, 만지고 들을 수 있는 업적, 보물, 그모스라는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모압의 백성들만 그런 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시내 산에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출애굽기 32:1-4의 말씀입니다.

“1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아론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 딸들이 귀에 달고 있는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 오시오.’ 3 모든 백성이 저희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 왔다. 4 아론이 그들에게서 그것들을 받아 녹여서, 그 녹인 금을 거푸집에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드니, 그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의 기적, 광야에서의 기적을 그렇게 경험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했습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보이는 신을 아론이 만들어 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분노였습니다.

십계명의 제2 계명에 하나님은 이렇게 못 박아 놓으셨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너희는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출애굽기 20:4-5a)

예전이나 지금이나 신앙생활의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하나님을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런 하나님에게 우리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고보서입니다. 야고보서는 야고보가 세계에 흩어져 사는 열두 지파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환난의 때, 핍박의 때에 비록 흩어져 있지만,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편지 전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고보는 특히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요청합니다. 탄압과 이방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때 이방 문화에 젖어 들거나 탄압에 굴복하게 되어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내용에 많은 부분이 아니 거의 전부가 성도가 스스로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야고보서의 마지막 부분,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개인을 넘어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아닙니다. 우리는 절대로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럼 누가 변화시키십니까? 하나님이 변화시키십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랑, 용서, 인내, 섬김은 타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성도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의 말입니까?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이런 속담 자체도 개인이 개인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늘이 개입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야고보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이 있고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3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15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야고보는 기도가 얼마나 큰 효력이 있는지를 다음 구절에서 설명합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18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은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도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기도가 어떤 힘이 있는지를 마가복음 9:14-29 본문을 통해 제자들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14 그들이 다른 제자들에게 와서 보니, 큰 무리가 그 제자들을 둘러싸고 있고, 율법학자들이 그들과 논쟁을 하고 있었다. 15 온 무리가 곧 예수를 보고서는 몹시 놀라, 달려와서 인사하였다. 16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그들과 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 17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습니다. 그 아이는 말을 못하게 하는 귀신이 들려 있습니다. 18 어디서나 귀신이 아이를 사로잡으면, 아이를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그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했으나, 그들은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20 그래서 그들이 아이를 예수께 데려왔다. 귀신이 예수를 보자, 아이에게 즉시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아이는 땅에 넘어져서, 거품을 흘리면서 뒹굴었다. 21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물으셨다.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때부터입니다. 22 귀신이 그 아이를 죽이려고, 여러 번, 불 속에도 던지고, 물 속에도 던졌습니다. 하실 수 있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십시오.’ 2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24 그 아이 아버지는 큰소리로 외쳐 말했다. ‘내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나를 도와주십시오.’ 25 예수께서 무리가 어울려 달려오는 것을 보시고, 악한 귀신을 꾸짖어 말씀하셨다.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되게 하는 귀신아, 내가 너에게 명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말아라.’ 26 그러자 귀신은 소리를 지르고서, 아이에게 심한 경련을 일으켜 놓고 나갔다. 아이는 죽은 것과 같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아이가 죽었다’ 하였다. 27 그런데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서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섰다. 28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물어 보았다.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런 부류는 기도로 쫓아내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쫓아낼 수 없다.’”

제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으나,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제자들이 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은 기도 외에는 이런 부류를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기도의 힘이 이렇게나 실제적이고 큼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고보는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9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이 있을 때에, 누구든지 그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20 이 사실을 알아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덮어줄 것입니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야고보 역시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서로를 위해 왜 기도해야 하는지 설명한 뒤 기도가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올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명시했습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의 적극적인 실천입니다. 성도의 기도는 야고보의 말처럼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처럼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냄으로 성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면, 기도는 성도의 믿음을 더욱 곤고하게 하며, 타인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죄인의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또 해결해야 할 많은 일을 놓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만 해도 22일에는 부천에서 모텔 화재로 7명의 숙박객이 사망하고, 23일에는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유가족을 위로하는 기도, 이 모든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도, 책임자들을 위한 기도를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수동적인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이 바로 기도하는 성도입니다. 기도함으로 우리 자신과 타인과 불의한 자들과 불의한 세상을 바꾸는 성도로 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