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stache le Sueur, 「Christ healing the blind man」 ⓒWikimediaCommons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삶은 바다와 같습니다. 잔잔할 때가 있다면, 성난 파도가 칠 때가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바다처럼 우리 삶도 기쁘고 평안할 때가 있다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파도를 사람이 잠잠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상황도 우리가 이렇게 저렇게 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삶을 의탁함으로 잠잠해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성도는 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내 안에 주어진, 하나님이 성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인 ‘평안’을 날마다 선택하며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극심한 불안에 휩싸인 제자들에게 ‘평안하라.’ 말씀하신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평안하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실 내 삶을 기대하며 평안을 누리는 저와 성도님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주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성도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과 정의로운 삶 살기를 원하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이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님이 우리를 도우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면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시고, 우리의 귀를 열어 주셔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듣고, 볼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더 높은 수준의 도덕과 정의로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한 주간 어떤 삶을 살다가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단계까지 오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내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눈이 멀었으나 다시 보게 된 ‘바디매오’의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찬양을 통해 많이 들었던 이름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바디매오가 눈을 떴다네~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바디매오가 눈을 떴다네~” 하지만 바디매오가 눈을 뜬 이야기가 이 본문의 핵심이 아닙니다.

이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디매오가 눈을 떠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간 점입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며, 우리가 더욱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서 나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좇고 싶고, 말씀대로 살고 싶은데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삶이 고통스러울 때입니다. 이럴 때 우리의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은 많아지고, 자꾸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말입니다.

우리가 새벽기도 시간에 계속해서 묵상하고 있는 예레미야를 보면 하나님은 남유다가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남유다는 멸망했습니다. 예레미야 39:1-2 “1 유다 왕 시드기야 제 구년 열째 달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도성을 포위하였는데, 2 시드기야 제 십일년 넷째 달 구일에 마침내 성벽이 뚫렸다.”

망한 남유다에 남은 사람들의 삶은 처참했습니다. 예레미야 39:6-10 “6 바빌로니아 왕은 리블라에서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처형하였다. 바빌로니아 왕은 유다의 귀족들도 모두 처형하였다. 7 그리고 왕은 시드기야의 두 눈을 뺀 다음에, 바빌론으로 끌고 가려고, 그를 쇠사슬로 묶었다. 8 바빌로니아 군인들은 왕궁과 민가에 불을 지르고, 예루살렘의 성벽들도 허물어 버렸다. 9 그런 다음에,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아직도 성 안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투항한 사람과 그 밖에 남은 백성을 바빌로니아로 잡아갔다. 10 그리고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일부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들에게 포도원과 농토를 나누어 주었다.”

전부 뿌리 뽑혔습니다. 이제 남유다에 남은 사람들이란 일부 빈민입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탈출한 사람이건, 일부 빈민이건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 여러 사람이 바벨론과 반대 세력인 이집트로 가려 했습니다. 바벨론으로는 못 가겠고, 지금 있는 땅은 폐허가 되었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선택이 이집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집트로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반복된 메시지는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울 것이며, 내가 너희를 뽑지 않고 심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바로 그 땅에 머물러 살라고 하십니다.

예레미야 42:10-16 “10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울 것이며, 내가 너희를 뽑지 않고 심겠다.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 내가 뜻을 돌이켰다. 11 너희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그 바빌로니아 왕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를 구원하여 주고, 그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려고 하니, 너희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 주의 말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바빌로니아 왕이 너희를 불쌍히 여겨, 너희를 고향 땅으로 되돌려 보내게 하겠다. 13 그런데도 너희가 나 주 너희 하나님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이 땅에 머물러 살지 않겠다는 것이냐? 14 그것만은 안 되겠다는 것이냐? 오직 이집트 땅으로 들어가야만 전쟁도 겪지 않고, 비상 나팔 소리도 듣지 않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지 않아도 되니, 그리로 가서 거기에서 살겠다는 것이냐? 15 유다의 살아 남은 자들아, 너희는 이제 나 주의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가 이집트로 들어가려고 하고, 그 곳에서 살려고 내려가면, 16 너희가 두려워하는 전쟁이 거기 이집트 땅으로 너희를 쫓아갈 것이며, 너희가 무서워하는 기근이 거기 이집트에서 너희에게 붙어 다닐 것이다. 너희는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서도 사람들은 이집트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보다, 고통스러운 삶에 더 집중하니 귀가 닫히고,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당장은 고통스러워 보이고, 희망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하나님이 하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었더라면 하나님이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뛰어넘아 놀라운 일을 행하셔서 회복시키는 역사를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가복음의 본문에서 바디매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이 말대로라면 바디매오는 나면서부터 보지 못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비유로 본다면, 바디매오는 원래 예수님이 가신 길을 좇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어느 순간 눈이 어두워져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바디매오는 소리칩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며 예수님에게 소리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지만 바디매오는 더 큰소리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도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삶이 어려워지면 더욱 그렇습니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닫히게 됩니다. 그러니 다시 제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 역시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아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당장 눈앞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보다 삶의 방향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르짖는 소리에 반응하십니다.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애타게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반응하십니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눈먼 사람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였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50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바디매오가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한 행동이 있습니다.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라고 했습니다. 마치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신을 벗은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지금까지 잘못된 삶의 방향으로 향했던 자신의 기준, 가치, 경험을 벗고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우리 역시 바디매오가 한 행동과 같이 우리의 겉옷을 벗고 예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디매오의 갈망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단순히 잃었던 시력을 회복하는 고백이 아닙니다. 자신이 이 전에 예수님을 좇았던 그 삶을 다시 회복하기를 원하는 고백입니다. 세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어두워졌던 눈과 닫혔던 귀가 열리기를 바라며 다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고백입니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눈먼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은 바디매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5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던 눈이 보이게 되어서 네가 구원 받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가고자 하는 갈망이 바디매오를 구원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얼마든지 앞에서 예레미야 본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어리석은 남유다 사람들처럼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바디매오와 같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부르짖고, 삶을 돌이켜 눈을 뜰 수 있게 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바디매오처럼 예수님이 가신 길, 참 생명의 길을 따라나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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