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수입재개 되어 롯데마트에서 판매했던 미 쇠고기. 광우병 위험물질인 등뼈 등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결국 수입금지 조치됐다. ㅣ 박지훈

비정규직 집단해고, 불법주류 판매(주류 판매 면허취소)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이랜드 그룹 대형마트 홈에버가 이번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과 섞어 팔다 적발됐다.

농림부 국립농산물풀질관리원(농관원)은 16일, “지난 15일 홈에버 인천시 구월점 식품매장에서 미 살치살 양념육을 호주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속에 걸린 곳은 홈에버 11개 매장 가운데 인천시 구월점 한 곳이지만, 원산지를 속인 입점업체(새OO)는 다른 10개 매장에도 입점하고 있다.

관리원은 현장에서 양념육 54kg을 압수하고 김아무개 새OO 대표(43)와 홈에버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호주산으로 속여 팔아온 미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통뼈가 발견되면서 수입이 전면 중단되기 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아무개 대표는 “미 쇠고기는 2.6kg밖에 섞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농관원은 새OO이 지난 3월 미 쇠고기 150kg을 구입한 사실을 거론, 원산지를 속여 팔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관원은 김아무개 대표를 농산물품질관리법상 원산지표시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원산지표시 위반 혐의는 7년 이하 징역, 1억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홈에버는 입점업체에 책임을 전적으로 돌리고 있다. 홈에버는 해당 업체가 입점한 전국 11개 매장에서 물량 전체를 철수시키고 조사결과에 따라 계약해지·고발조치 등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네티즌 들은 해당기사에 대형마트의 부당기업의 불법행위와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 관리소홀’만으로 대형유통업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현실에서 광우병 우려 미 쇠고기 수입 문제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의 미 쇠고기 관련 대책인 대형마트·음식점 원산지 표시 강화 등도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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