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0일 <6.10 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에 참여한 강기갑 의원. ㅣ 이철우

이명박 정부가 5월(12~26일) 민심에 못 이겨 보냈던 농림수산식품부 미 도축장 특별점검단의 ‘위생관리 문제없다’는 발표는 거짓임이 드러났다.

점검단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폐기하는 작업장은 점검조차 못했다. 또한 점검 과정에서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도 못했고, ‘교차오염’, ‘월령구분’ 등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으면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5일 공개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작업장 특별점검 결과 보고서>는 “SRM인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를 제거하지 않고 내장 전체를 폐기하는 작업장(10개 작업장)은 확인 점검을 실시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도축된 소와 예냉실에서 가공장으로 가는 소가 ‘접촉우려’(교차오염)가 있음과 대부분 도축장이 ‘연령감별’에 부정확한 치아감별법을 쓰며, 감별직원이 부족한 상황도 전했다.

또한 “일부 작업장을 제외한 미국 도축장은 ‘티본스테이크’ 포장상자에 30개월 미만 표시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 내 유통하는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이상 제품을 별도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 정부 관계자는 ‘30개월 이상 육(고기)은 대부분 분쇄육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학교 급식용에도 사용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14~15일 관련보도에서 현지 점검단에 참여한 공무원의 말을 인용,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다’며 공개한 미 도축장 사진 40여장이 모두 미국에서 제공한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점검단은 미국 측 제지로 도축장에 사진기조차 갖고 들어가지 못했고, 찍어달라고 요청한 뒤 미국 정부가 걸러낸 것들만을 받아온 것이다.

(녹취)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도축장 안에 들어가면 걔네들이 사진을 찍어서 농무부에 보내서 스크리닝 해서 우리에게 보내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드러난 미 도축장들은 미국이 추천한 “종전 우리나라의 승인을 받아 30개월 미만 살코기를 수출했던 곳”일 뿐이라는 것이다.

▲ KBS 14일 9시 뉴스. 점검단이 ‘교차오염’, ‘월령구분’ 등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강변했음을 지적했다. ㅣ 이철우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