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계속해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앞장서는 행태를 보이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은 탄핵서명 등에 나서는 등 최시중 퇴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최시중 씨는 독립성이 생명인 방통위원장 내정 당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광우병 파동은 언론 탓’이라며 정연주 KBS 사장을 사퇴시키라는 압력을 KBS이사회에 넣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청와대 내각 인적쇄신방안’을 비롯한 촛불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도덕성 뿐 아니라 위법한 행위이다. 방통위 설치법은 ‘방통위 독립 운영 보장’(1조)과 ‘위원들의 정치활동 관여 금지’(9조)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46개 언론·시민단체가 구성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11일, 세종로 방통위 앞 기자회견에서 “최시중 즉각 사퇴”를 촉구했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에서 최시중 탄핵서명(현재 27842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탄핵사유로 ▲정연주 사장 사퇴 압력 ▲부적절한 정치활동 참여 ▲포털 다음에 이명박 비판댓글 삭제요청 ▲전체회의 등 비공개 진행 ▲문광위 업무보고 출석거부 등 위법행위들을 거론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최시중 사퇴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막아내려는 청원운동이 한창이다.

14일 현재 ‘KBS 표적감사반대’는 이미 서명목표(3만)를 넘어선 33,154명이 서명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요구’에는 1만 명 모집에 8,996명이 서명했다. ‘MBC 민영화 반대’에도 1만명 모집에 9,972명이 서명을 마쳤다.

사실 최시중 씨의 부적절한 처신 배경에는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가 있다. 현재 그의 정연주 사장 압력에 이어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청원한 내용을 바탕으로 ‘표적 감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언론장악을 위한 낙하산인사도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아리랑국제방송에 대통령 후보시절 방송특보인 정국론 씨, 한국방송광고공사에 양휘부 방송특보 단장, YTN에 구본홍 방송담당 특보를 사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