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Conversion on the Way to Damascus」 (c. 1600-01) ⓒWikiArt

주일예배에 참여하신 한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지금 여기 나 있는 곳에 함께 계신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크신 은혜와 평화 가득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왜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주제로 말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라는 제목으로 은혜 나누겠습니다.

초대교회의 폭발적 부흥 이면에는, 제자들의 확신에 찬 증언이 큰 몫을 하고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증언의 내용을 가리켜 우리는 복음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 복음에 대한 이해와 수용과 응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 1절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복음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받아들인 것이자, 이 복음이야말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토대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에서는 이 복음을 굳게 지키고 신실하게 믿어야 구원을 받을 것이라 권고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은 복음에 대한 신뢰이자 반응임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믿음을 그저 ‘하나님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생각 쯤으로 여깁니다. 하나님 계신 것, 맞지요. 문제는 그게 다라는 데 있을 뿐입니다. 그분들에게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나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할 의지는 없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자기 생활에 무슨 변화를 시도할 마음도 없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이제까지 해 본적 없는 어떤 행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생각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계시긴 한데, 나와는 별 상관없이 계신 분으로 여길 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독교 신앙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그저 유신론적 담론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과 마주하여 맞이하고 다가가는 인격적 관계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믿음을 그저 소망에 대한 확신 정도로 여깁니다. ‘하나님은 내 인생의 모든 문제와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이고, 때를 따라 내 소망을 이루어 주시며, 나를 항상 도우실 것이다’라는 강한 확신 말입니다. 이런 믿음은 흔히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내 소망을 들어 주실 때까지 의심 없이 끝까지 기도할 것을 강조합니다. 일면 좋은 믿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문제 해결이나 소원 성취의 도구가 아닙니다. 이런 식의 믿음은 하나님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수단에 가깝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지는 않으십니다. 우리의 모든 소망을 이루어 주지시도 않으십니다. 기독교 신앙은 오히려 우리 인생의 온갖 문제들과 어려움들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상황 중에도, 번번히 실패하고 좌절을 맛보는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라는 요청이자, 그 모든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약속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믿음을 그저 자기 안위에 대한 확신 정도로 여깁니다. ‘이 세상에는 갖가지 위험들, 곧 사고, 재해, 질병, 경제 불황과 같은 위험들, 나를 짓밟고 해하려는 악한 무리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위협이 나를 피해가게 하실 것이며 그 모든 위협으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실 것이다’라는 강한 확신 말입니다. 이런 확신이 잘못된 것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그저 이 험한 세상으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이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건져내기 위한 방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위험을 막지 않으십니다. 때로 위험한 상황을 허락하십니다. 기독교 신앙은 때로 위험이 닥쳐와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요청이자,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약속입니다.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은 이 세상을 이렇게 위험천만한 곳으로 만들어 버린 근본적 원인에 대한 진단이자 하나님의 치유에 대한 소망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사실 강한 믿음보다 바른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믿어도 자기 소견과 자기 경험적 판단에 옳은대로 믿고, 자기 방식대로 믿는다면, 그 믿음은 내 믿음에 불과하지 하나님이 요청하신 믿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내 식대로의 믿음은 때로 해로운 믿음일 수 있습니다. 해로운 믿음은 오히려 더 큰 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자기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스티븐 아터번과 잭 펠톤은 “해로운 신앙”에서 해로운 믿음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열거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믿음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나 하기에 달려 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믿음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자식이 시험에 떨어지면, 내 기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남편 사업이 잘 안 풀리면, 내 헌금이 적어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병이 들면, 내가 죄가 많아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죄책감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강박적 종교 행위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 이런 해로운 믿음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참된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은 나를 혹은 내가 기도하는 사람을 치유해 주실 것이다.” 만약에 이런 믿음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픈 가족들 앞에서 믿음 없는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겠지요? 나나 내 가족들의 질병을 감추고 싶겠지요? 아픈 내 가족이나 아픈 성도들 앞에 무기력한 목회자들의 신앙이나 영적 자질을 의심하겠지요?

이런 믿음은 또 어떻습니까?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은 내가 지은 어떤 특별한 죄로 인한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산다면, 내 인생의 어려움은 곧 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겠지요. 하나님께 밉보이면 어떡하나 항상 불안하고, 실수라도 하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이뿐입니까? 남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저 사람 내가 언젠가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정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해로운 믿음은 개인적 차원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의 행태를 보십시오. 교주를 신격화하고, 맹종하는 행태, 자기 종교 집단 외의 사람들에게 가하는 폭력과 거짓을 보십시오. 유대인들을 학살한 히틀러 정권에 부역했던 교회의 지도자들과 신도들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하나님의 뜻을 빙자해 약자들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행태는 어떻습니까? 욕망과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믿음, 지배 이데올로기와 동일시된 믿음, 특정 나라와 민족과 문화와 일치된 믿음, 이 모든 믿음은 기독교 신앙과 아무 상관이 없는 해로운 믿음이자 가짜 믿음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 신앙을 빙자한 우상숭배에 불과합니다. 죄의 산물일 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서두에 이미 밝힌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은 복음에 대한 이해와 수용과 응답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복음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무엇입니까? 사전적으로야 무엇인가에 관한 복된 소식 또는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듣고 싶은, 애타게 기다리던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귀에 듣기 좋은 소식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소식 아니겠습니까?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이 복되고 좋은 소식은 과연 무엇입니까? 우선 예수님이 선포하신 메시지로부터 출발해 볼까요? 예수님은 마가복음 1장 15절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예수님은 ‘때가 찼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준비하신 때가 도래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정하시고 준비하셨다는 말입니까? 예수님의 그 다음 메시지를 보십시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이로써 밝혀집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이루실 때를 정하시고 준비하셨는데, 그 때가 지금 도래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입니까? 죽음 이후에나 가는 나라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만 애착을 가지신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러셨다면, 우리의 목표는 빨리 죽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성경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통치에 순응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참되고 의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백성들로 이루어진 나라를 뜻합니다. 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약속, 그 성취 과정을 우리는 어디에서 인식하고 어디에서 확인합니까? 바로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역사 이야기에서 확인합니다. 이로써 밝혀집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구약성경에서 제시된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약속이 성취될 때가 지금 도래했다는 말입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는 말입니까? 구약성경을 보니, 이제까지 사람은 번번히 하나님을 피해 도망만 다녔는데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형으로 제시된 에덴동산을 박차고 나간 게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을 되찾아 오시려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그의 후손을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애굽의 노예로 있던 그들을 건져내시고 율법을 매개로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출애굽기 19장 5-6절입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제사장 나라는 하나님 나라를 예비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길 거부했고 대신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번에는 하나님을 대리할 대리통치자로 다윗을 보내셨습니다. 그의 후손을 통해 영원하고 견고한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또 배반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급기야 앗수르에 망하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번번히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렸는데, 도대체 누구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꿈과 비전이 성취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온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을 통해 메시아에 대한 계획을 밝히셨습니다. 메시아는 곧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실 분을 가리킵니다. 메시아에 관한 이사야 선지자의 메시지를 들어 보십시오. 이사야 52장 7절입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메시아는 “네 하나님이 통치하시니 평화가 왔다. 구원이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들고 온다는 것입니다. 메시아가 전하는, 우리와 온 세계를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이 복되고 좋은 소식이 곧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위로가 있고, 해방이 있고, 구원이 있으니, 복되고 좋은 소식이라는 말입니다. 이 복되고 좋은 소식을 온 생명으로 전하면서, 이 소식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임을 확인시켜 줄 이가 곧 메시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메시아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만방에 가시적으로 또한 결정적으로 보여줄,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실 분입니다.

구약성경이 약속하고 온 이스라엘이 기다렸던 이 메시아가 누구이십니까?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이로써 밝혀졌습니다. 복음은 구약성경에서 제시되고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을 통해 우리 가운데 성취되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졌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예수님을 메시아로, 그리스도로 고백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간과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성취하신 분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점을 간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우리의 주인으로, 곧 우리의 주님으로 고백하고 받아들이는 데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하고 수용해야, 이제까지 우리가 차지하고 있었던 우리 인생의 왕좌에서, 주인 자리에서, 우리 스스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의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입니다. 복음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반응하려면 이런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명하신 것입니다. 

이때 어떤 분들은 반감을 갖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아니야?’ 하고 말입니다. 주체적 삶, 자율적 삶을 강조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고 그럴 만도 합니다. 세상의 논리에 함몰되거나 종속되지 않으려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강조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는 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초월한 세계입니다. 우리 조금만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들여다 봅시다. 내 인생의 왕좌를 내가 차지할 만큼 내 능력이 그렇게 출중합니까? 제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데요? 제 욕구 하나, 통제하지 못하는데요? 남의 마음 하나, 제대로 못 알아차리고, 못 설득하는데요?

우리의 자유가 그렇게 절대적입니까? 손가락 하나 뒤집어 접을 수 없는데요? 당장 내일 하루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데요? 내 몸의 약함 하나도 극복하기 어려운데요? 돈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해서 못해먹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의 주권과 자유가 우리 삶을, 우리 사는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리라는 확신은 있던가요? 정직하고 진실하면, 우리 인생의 왕이 되어 주시겠다는 주님이 한없이 고마울 따름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제 또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근거로, 예수님을 우리 인생의 왕좌를 내어주어도 좋을 분으로 신뢰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다스리신다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친히 보이신 하나님 나라의 제일 통치 원리는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우리의 죄와 그 죄가 만들어낸 고통을 친히 짊어지셨습니다. 우리의 취약성이 무엇이고, 우리의 치명적 약점이 무엇인지 뻔히 아시면서도, 우리의 뻔뻔스러움과 어리석음을 아시면서도, 그래서 그냥 두면 어차피 망하고 어차피 심판받을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께서 보이신, 이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이 하나님 나라의 제일 통치 원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은 우리의 왕으로 기꺼이 모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죄인에 불과한 우리를 사랑하시려 친히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셔서 우리의 죄짐과 고통의 짐을 우리와 함께 짊어지셨으니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그분에게 맡기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로써 밝혀졌습니다. 구약성경이 약속한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이루시려,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신 예수님이 곧 우리의 영원한 왕이라는 사실이 곧 복음입니다. 인생의 왕좌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삶이 하나님 나라의 삶입니다. 이것이 또 복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독교 신앙은 이 복음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기꺼이 그 복음에 반응하는 행위입니다. 이 복음을 믿는 사람은 이제 확신합니다. ‘나 또 얼마든지 죄 지을 수 있지만,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이상, 이 죄가 더 이상 나를 향하신 하나님 사랑을 가로막을 수 없어. 나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이상, 이 위험의 한복판에서도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고, 나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시니, 고통만 있지 않을 것이고 선함과 아름다움과 신비도 있을 터이니,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 나 언제든지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지만,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이상, 이 고난 중에도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고, 마침내 이 고난을 통해 나를 단련하시니, 고난만 있지 않을 것이고 변화와 초월의 환희도 있을 터이니,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어.’ 이렇게 말입니다.

김현주 목사(한성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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