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평화행동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참모본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발표를 비판하며 심리도발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장성호

“서로를 향한 심리도발을 중단하여 전쟁의 위기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의 전면 중단을 촉구한다.”

‘한반도 평화행동’이 24일(수)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교계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NCCK화해통일국 남기평 목사가 이같이 촉구했다.

특히 남 목사는 “미움은 다툼을 일으키지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잠언 10장의 성경을 인용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남과 북의 모든 적대를 멈추고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 목사는“서로를 향한 도발 심리전 전쟁 연습은 전쟁의 위기만을 불러일으킨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7월 21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한다.”는 발표에 따른 남북 간의 긴장을 조장하는 윤석열 정권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자리였다.

박석진 상임활동가(열린군대를위한 시민연대)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이태호 한반도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최수산나 한국 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장과 이주성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그리고 남기평 목사 등의 발언으로 진행되었다.

이태호 집행위원장은 먼저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남한에서 날리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하면 정부가 부담을 안고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수산나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들은 허물어져가는 민생경제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바닥나고 있는 국가 재정을 서민들의 세금으로 채워 무기잔치를 하려는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지적하며 “남북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위들을 중단”하기를 촉구했다.

이주성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역시 “속히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자’, ‘대화하자’,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확성기를 철거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행동은 “전쟁위기를 부르는 접경지역 적대행위 중단하고 남북 간 위기관리 소통채널을 복원하라”는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이지원 활동가(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와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대북전단 살포 방조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항의서한”을 공동으로 낭독한 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한반도 평화행동은 오늘 기자회견에 이어 오는 27일(토)에는 정전협정 체결 71년을 맞아 오후 2시에 파주 임진각 평화의종 앞에서 ‘정전 71년 7.27 한반도 평화 행동의 날 평화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한반도 평화행동은 연이은 대북·대남 전단 살포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군사훈련 등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을 위해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등의 이름으로 2020년부터 활동해온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모임이다.

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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