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NCCK의 58회기 4회 실행위원회가 열렸다. ⓒ 에큐메니안 전동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2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2층 강당에서 58회기 4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었다. 58회기 정기실행위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 실행위의 가장 큰 관심사는 NCCK의 신임 총무 후보 결정이었다. 다른 건의안 심의가 모두 끝난 후 총무 단일 후보인 김영주 목사(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를 두고 비밀투표가 진행되었다. 결과는 총 51명 투표에 찬성 37표, 반대 13표, 기권 1표로 차기 총무 후보에 김영주 목사가 결정되었다. 이로써 신임 총무 선출은 총회 인준절차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지난 15일 인선위원회에서 권오성 현 총무와 김영주 목사가 경합한 결과 김 목사가 단일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 권오성 총무가 짧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권 총무는 발언 직후 강당을 빠져나갔다. ⓒ 에큐메니안 전동균

한편, 권오성 총무는 이번 실행위에서 초반부에 배정된 인사말만 짤막하게 마친 뒤 자리를 비우고 회의를 마칠때까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총무가 발표하고 질의에 답변해야 하는 순서들은 모두 서면으로 갈음되었고 회의 후반부에 실행회원들의 불만 섞인 지적이 뒤따랐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한 주제는 '회원금 미납'이었다. 배태진 기장 총무의 발언으로 시작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의 회원금 미납에 대한 지적은, 회의를 마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박성배 기하성 총회장과 이삼용 총무가 사과를 거듭하며 섭섭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하성 측의 "이번 회기가 마쳐지기 전에 모든 미납금을 상환하겠다"는 약속으로 일단락 되긴 했지만, 교단간의 소통과정에 존재하는 깊은 골을 재확인 한 셈이 되었다. 또한 현 적자운영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NCCK의 재정에 켜진 적신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부 사업보고에서 강용규 생명ㆍ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4대강 공사 반대 관련 사업'들이 많았다고 보고했다. 강 위원장은 "불교 조계종으로부터 4대강 사업 반대 행사들과 관련하여 더 이상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 논의 기구를 만들자는 요청을 받았다"며 "논의 기구가 결성되면, 각 진영간의 화해를 만들 수 있는 중재안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 기독교 화합의 상징인 NCCK는 내부적인 화합도모와 더불어 외부로는 여전히 집단간 갈등 화해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례적인 현직 총무의 연임 중단의 부담과 그간 누적되어 온 재정문제가 겹친 악조건을 짊어지게 된NCCK. 김영주 총무 후보와 새롭게 선출될 회장이 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회의의 마지막 순서로 김영주 신임 총무 후보 결정에 관한 투표가 있었다. ⓒ 에큐메니안 전동균     ▲ 투표가 끝난 후 선거위원들이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 에큐메니안 전동균

 

 

전동균 기자  journalist@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