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8일 경찰의 경비 속에 여의도 KBS 본관 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낮 12시 40분경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 처분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해임요구안 제청을 결정하였다.

이들은 “정연주 사장의 부실경영, 인사전횡, 사업 위법·부당 추진 등 비위가 현저해 KBS 대표자로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본 감사원 처분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부실경영으로 경영수지 적자구조 고착 ▲인사제도개혁 실패(팀제개혁으로 자율권 남용. 조직내부 통제기능 상실 등) ▲탄핵방송 등 방송공정성 훼손 ▲관리부재와 기강해이(유로 2008 축구중계 방송사고 뒤 지휘책임을 묻지 않음) 등을 해임사유라 밝혔다.

이사회에는 모두 11명의 이사 가운데 10명이 참석했으며, 남윤인순·이기욱·박동영·이지영 등 이사 4명이 ‘해임권고안 상정’에 반발해 퇴장한 뒤 이미 만장일치로 해임권고안 처리는 이미 예고되었다.

해임안을 처리한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권현부·박만·방성호·강성철·이춘호 등 친정부 이사들이며, 이춘발 이사는 태국출장을 이유로 빠졌다.

언론시민사회는 물론 야당들도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정연주 사장 해임안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9일 이후 처리하게 된다.

“감사원 감사, 이사회 결정 등 모두 잘못”

한편 이지영 이사(공인회계사)는 17일 MBC 라디오 시사프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 “이사회에서 사장 해임권고안 자체를 다룰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송법, KBS 정관, 이사회 규정 어디에도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감사원 특별감사결과에 대해서도 “감사원이 이사회가 해임권한이 없는데도 해임을 요청한 것 자체도 잘못”이라며 “내용도 현저한 ‘비위’라 했는데 사실 어떤 개인 비리도 하나 없다.

그것을 현저한 비위라 얘기하는 것도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의 ‘1,172억 누적사업 손실’ 주장에 대해서도 “감사원 평가 자체가 오류이며 의도된 것”임을 지적했다.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2003년부터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185억 흑자이고, ‘만성적자’라 지적하지만 03, 05, 06년은 이익은 났다는 것이다.

정연주 KBS 사장은 7일 감사원을 상대로 해임요구처분 무효 확인 청구소송과 효력집행정지신청을 내며 “방송법상 대통령에게는 KBS 사장 임명권만 있을 뿐이므로 해임요구가 권한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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