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도덕성을 생명으로 한다. 그러나 어느 종교도 도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한계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연계되어 있다. 그렇다고 도덕성을 최대의 덕목으로 지켜야 할 종교가 도덕성이 훼손되었을 때 사죄고백하지 않고 변명하려한다면 그 종교는 스스로 사망의 구렁텅이로 빠진 셈이다.
개신교 목사들은 참회할 줄 모르고 침묵과 변명만 하려 한다
기독교 중에서도 개신교는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 개신교는 가톨릭교의 타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태어났지만 가톨릭보다 더 썩었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사회에서 흔히 신악이 구악보다 더 악하다고들 한다. 그대로 들어맞는 것 같아 개신교 신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개신교집단이 자신들의 행위가 신악이라는 지탄에 대한 자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팔아 치부에 눈이 멀어버린 이른바 목사들은 돈과 명예와 권력에 눈이 멀어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목사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의 영적인 지도를 받아야 할 정도로 타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목사’를 고집하고 있다.
변명과 억지와 교언영색에 길들여진 개신교 목사들은 참회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말로는 그리고 기도로는 통회자복한다면서도 자신의 부도덕성이나 자기 교단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변명하려고만 한다.
우리 교단인 기장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못해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기장의 최고 어른이신 장공 김재준 목사의 신사참배 행위에 대한 논의에서 특히 그렇다.
장공 김재준의 친일도 변명보다 인정하고 참회해야
자타가 인정하는 장공의 신사참배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신학교(한신대학교의 전신)를 지켜내기 위해 장공이 스스로 신사참배를 하였다는 것이다. 신사참배의 형식을 취했지만 그것은 일제관리들을 속여서라도 겉으로는 신사참배를 하는 척해주면서 조선신학교를 폐교의 위기에서 구해보자는 충정어린 결단이었다는 것이다. 조선신학교 처지에서는 참으로 감동적인 장공의 처신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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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초기화면 | ||
더 큰 병폐는 후학들이 장공을 무조건 변명하는 맹목적 존경행위이다. 그들의 변명논리는 이렇다. “장공의 신사참배행위는 사실이다(처음에는 이것도 부인하는 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장공의 그러한 행위가 곧바로 친일이고 부일인 것은 아니다”란다. 자진해서 신사에 나가 참배를 한 행위가 분명함에도 어쩔 수 없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친일행위가 아니라고 언제까지 변명할 것인가 묻고 싶다. 이것은 장공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목숨을 잃은 목사에게는 무슨 논리를 펼것인지 참으로 한심하다. 더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이 나중에 독재정권에 침묵하거나 빌붙은 점을 강조하면서 변명하는 짓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바르게 사는 자가 영원히 사는 것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 쪽에서 기장을 폄하하려고 장공을 비난한다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상대편을 비판하고 나오면 거기에서 기장장신이나 참 예수정신을 찾기는 어렵다.
장공을 신사참배의 전력이 있고, 이단이라고 보수교단에서 비난을 하더라도 거기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장공을 살리는 길이지 억지성 해괴한 논리로 변명하려든다면 그것은 장공을 더욱 더 욕되게 하는 짓이다.
장공의 신사참배행위는 교단차원에서라도 공식적으로 잘못되었다고 국민 앞에 참회자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심기일전하여 우리나라가 바로 갈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데 진력할 때 우리 기장은 과거 민주화과정에서 보여준 그 빛나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변명은 또 다른 변명을 낳는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자는 죽임을 당하기 쉬우며 죽기를 각오하고 바른 길을 가려는 자는 영원히 사는 것임은 성서의 가르침이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격언은 사필귀정과 함께 우리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주제어이다.
김동한 law-right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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