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히 자리를 옮겨 진행된 ‘민주주의 회복과 헌재 파면 촉구 긴급 기독교 시국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현 시국을 피 말리는 시간으로 비유하며 헌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우섭

“이제 이 모든 부끄러운 역사를 끝낼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주 중 내란범 윤석열에게 파면을 선고해야 한다. 지금까지 헌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였고,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 만약 또다시 헌재가 이 피 말리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과 함께 헌재에 대한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내려질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NCCK 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이 공동으로 주관한 시국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 목소리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을 촉구했다.

이번 “민주주의 회복과 헌재 파면 촉구 긴급 기독교 시국기자회견”은 26일(수) 오전 11시 15분, 원래 경복궁역 자하문로에 설치된 ‘광화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단식장’ 앞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26일 새벽 남태령 고개를 넘어온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를 경찰이 탈취하려고 하자 시민들과 대치상황이 이어졌고, 이날 예정되어 있었던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들은 대치현장으로 달려갔다. 시국기자회견 역시 원래 장소에서 전국농민총연맹이 대치하고 있는 경복궁역 3번 출구 인근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한 것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고 진광수 의장(기독교시국행동 상임대표)의 사과로 기자회견은 시작되었다. 진 의장은 먼저 “나라를 어지럽히는 극우 기독교의 모습에 분통이 터질 시민들 앞에서 목사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의 말 직후 한 행인이 기자회견에 난입해 소동을 피웠으나 시민들은 “방해하지 말고 나가라”고 외치며 소동을 잠재웠다.

▲ 시국 기자회견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상근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는 윤석열이 돌아온다면 투쟁 본부를 만들고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박우섭

진 의장은 이어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갈림길 앞에서 상황은 엄중하지만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며 “이성의 비관주의를 넘어 의지의 낙관주의로 윤석열을 파멸시키고 민주공화국을 지켜내자.”고 외쳤다.

발언을 맡은 강경민 공동대표(윤석열 폭정 종식 그리스도인 모임)는 자신을 아주 보수적인 교단인 예장 합신 소속이라 소개했다. 하지만 강 공동대표는 “우리 역사에 독재를 위해 순교하는 민중은 없었다.”며 “헌법재판소가 양심과 보편적 지성에 따라 탄핵을 인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화산처럼 폭발한 민심은 민주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수 교단의 색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이종철 공동대표(경기도 비상행동) 역시 “표면적으로 드러난건 전광훈이지만 이 땅의 대형교회 목사들은 익명의 전광훈”이라며 “그럼에도 한 사람의 의인이라도 있다면 촛불 하나가 천년의 어둠을 몰아내듯이 이 나라의 인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둠을 몰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리 발언을 맡은 김상근 상임대표(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는 “만약에 꼼수를 부리는 세력에 의해 윤석열이 돌아온다면 전 국민이 뭉쳐서 투쟁 본부를 만들고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마지막으로 김진수 EYCK(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와 김지애 간사(고난함께)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제 내란을 끝낼 결정적 시간”이라며 ▲ 헌재는 헌정 파괴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할 것, ▲ 경찰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최상목, 한덕수, 심우정 등 내란 잔당들을 즉각 체포할 것, ▲ 내란 동조, 부역당, ‘국민의힘’은 해체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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