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과 약속, 그리고 계명

오늘은 성령께서 강림하신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절기 가운데 가장 깁니다. 2021년 올해를 보면, 좀 긴 절기인 창조절기가 12주인데, 성령강림절기는 15주나 됩니다. 이것은 삼위일체 교회력(삼위일체 하나님 중심 교회력)일 경우입니다. 그러나 미국 장로교회와 예장 통합 측을 비롯한 일부 교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상 축제력(RCL, Revised Common Lectionary, 그리스도 중심 교회력)에 따르면, 성령강림주일 이후부터 모두 비축제력으로 하니, 성령강림절기가 무려 27주나 됩니다.

▲ 통상 축제력(사진 왼쪽)과 삼위일체 교회력(사진 오른쪽)

통상 축제력은 1년을 축제 기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승천까지를 ‘축제 기간’으로, 그 외의 반년인 성령강림절기를 ‘비축제 기간’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통상 축제력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인 창조절기가 없고, 또한 성령의 역사인 성령강림절기의 의미를 비축제력으로 두어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물론 성령강림절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지키긴 합니다.

따라서 다음 주가 삼위일체 교회력으로는 성령강림 후 첫째 주일이지만, 통상축제력으로는 삼위일체주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강림절 다음 주를 삼위일체주일로 지키는 이유는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삼위일체 하나님의 비밀이 밝히 드러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주기도문과 함께 암송하는 사도신경을 보면, 삼위일체 교회력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절기로 분석해 보면, 창조절부터 시작해서 성령강림절로 끝이 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창조절),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주현절),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성탄절),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사순절), ‘장사 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부활절),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승천),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대림절), ‘나는 성령을 믿으며’(성령강림절) 그 이후는 공회와 친교, 구원에 관한 것이죠?

이렇게 가장 긴 성령강림절기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 모인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때 제자들은 성령에 충만하여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초대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도 중요하고,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 보혈을 흘리신 성자 예수님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 하나님이 가장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특히 성령 세례가 그렇죠? 우리는 성령 세례 하면 불같은 것을 떠올리는데, 저 역시 가슴에 불붙는듯한 성령 세례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은 목회자로서, 또한 신학자로서 받은 성령 세례입니다.

먼저 목회자로서 받은 성령 세례는 교회력 설교집 출판입니다. 삼위일체교회력 세 본문 설교를 하면서 저는 저의 사명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것을 저는 성령 세례라고 생각합니다. 서양 윤리와 문화 신학을 전공한 제가 세 본문을 말씀 그대로 그 핵심 주제를 본문에서 찾고, 그것을 제가 살아가는 현시대 상황과 문화와 연결하는 설교를 하며 매주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성도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제가 삼위일체 교회력 설교집을 2권 냈는데, 이제 이번 성령강림절기 15주가 끝나게 되면 3년 주기인 삼위일체교회력 설교집 3권을 모두 완성하게 됩니다. 목사로서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남부산용호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차원으로도 매우 큰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 최병학 목사의 세 본문 말씀 중심 문화설교집 1, 2권

이후에는 ‘통상 축제력으로 또 3권을, 마침내 저 개인적으로 네 복음서를 중심으로 ‘생명-평화-정의-사랑’이라는 주제로 구약과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을 포함한 전체 성경을 일독할 수 있는 세 본문을 만들어 4권 설교집을 더 출판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목회자로서 제가 받은 성령 세례입니다. 매주 말씀에 기초한, 그리고 교회력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주석과 말씀으로 준비하고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신학은 물론,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시켜 목사가 되게 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최병학 목사의 문화 신학 시리즈

두 번째 저의 성령 세례는 신학자로서 문화 신학 시리즈 출판입니다. 개인적으로 신학, 철학, 윤리, 영화 관련 다수의 저서가 있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책들이 바로 ‘테오-시리즈’입니다. 『신학과 예술의 만남: 테오-아르스』(인간사랑, 2016), 『신학과 영화의 만남: 테오-세네마』(인간사랑, 2017) , 『신학과 문화의 만남: 테오-쿨투라』(인간사랑, 2019), 『신학과 사진의 만남: 사진-신학』(인간사랑, 2020) 등인데, 지금은 건축에 관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학과 건축의 만남: 테오-아르케/테크』, ‘성스러움의 경험인가, 건물 안에 갇힌 실존의 무덤인가?’라는 부제로 건축 신학을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문화를 만나 문화 신학을 할까?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2021)에 나오는 주인공 손암 정약전처럼 호기심이 끝이 없다면, 변하는 시대 상황에 계속해서 신학적 응답을 할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설교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으로! 저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과 신학을 이 시대에 증언하라는 성령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은 모두 ‘말’과 ‘글’입니다. 따라서 오늘 사도행전 본문 말씀은 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록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은 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약속이요,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이렇게 말이 규례와 법도로 이해되어, 성령이 임하시면 그 규례와 법도를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한 이들이 바로 성령 충만 받은 제자들이며 초대교회 성도들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간 생명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심으로 성령 충만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도행전 말씀부터 볼까요?

2.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성령 받은 이들이 다른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언어가 무엇인지 이어지는 말씀에서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행 2:5-8)

▲ 오순절 성령강림

여기서 ‘경건한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출신 유대인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최소한 말년을 보내고 또 그곳에 묻히고 싶어 예루살렘에 이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유대인이지만, 각각 그들의 출신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 갔다 오고, 유럽 갔다 와서 한국에서 영어 쓰고, 외국어 쓰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출신지 별로 별개의 회당에 모여 따로따로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이 자신의 출신지 언어로 말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행 2:9-11)

그 언어로 무슨 말을 들었습니까? ‘하나님의 큰일’입니다. 본문에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맥락을 보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입니다. 그러나 경건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님의 큰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 출신 지역 언어로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말하는 이 놀라운 큰일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조롱합니다.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행 2:12-13).” 왜냐하면 경건한 유대인들은 진리의 영인 성령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3. 세상은 진리의 영을 보지도, 알지도 못함이라!

이렇게 경건하다고 하는 유대인들조차 하나님의 큰일인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진리의 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똑같습니다. 진리의 말과 글을 읽고도 참된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들어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직 성령이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성령이 임해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서 본문인 요한복음은 그것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5:16-17)

그런데도 제자들에게는, 아니 진리의 영을 받아들인 우리에게는 성령이 함께 계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곧 다시 오신다는 것을 약속합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요 15:18-19)

사실 오늘 복음서 본문인 요한복음 14장은 ‘약속장’으로 유명합니다. 예루살렘 입성 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먼저는 천국 거처를 준비하고 다시 올 것을 약속하십니다(요 14:1-4). 둘째 주님께서 길과 진리, 참 생명이심을 밝히십니다(요 14:5-15). 셋째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요 14:16-26).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하늘의 평안을 약속하십니다(요 14:27-31).

오늘 본문은 보혜사 성령님에 대한 약속과 하늘의 평안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시작은 계명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말씀을 볼까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5:15).” 20절 말씀도 역시 계명을 이야기하죠?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5:20-21)

이것은 성령 충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아니 성령 세례받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보여줍니다. 바로 계명 준수입니다. 따라서 제자인 유다가 묻습니다.

“가룟인 아닌 유다가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자기를 우리에게는 나타내시고 세상에는 아니 하려 하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하리라.”(요 15:22-23)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는데 성령께서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거처를 마련해 주십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말씀)’에 관해 이야기하십니다.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5:24-26)

그렇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모든 것을 가르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불의한 세상에서도, 주의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이 세상에서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나니, 나를 사랑하였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요 15:27-28)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성령강림 때의 일을 예고하십니다.

“이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말한 것은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이후에는 내가 너희와 말을 많이 하지 아니하리니, 이 세상의 임금이 오겠음이라. 그러나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 오직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 함이로라.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 하시니라.”(요 15:29-31)

4.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 십계명

여기서 아버지께서 명한 대로 행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규례와 법도, 곧 계명입니다. 구약 말씀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사실 오늘 구약 본문 말씀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십계명은 율법의 본질인데, 하나님 사랑(1~4계명)과 이웃사랑(5~10계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볼까요?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신 5:1-3)

이 언약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것입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이 오늘 여기서 하나님과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그 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신 5:4-7)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노예를 해방하신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기도 합니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 5:8-10)

질투하시는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을 주시고 불순종하는 자는 미워하십니다. 아무튼 이어지는 말씀은 오늘 설교의 핵심인 규례와 법도 곧 계명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하지 아니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 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신 5:11-14)

안식일 계명이죠? 종과 노예는 쉼과 안식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안식일 선포는 ‘노예해방 선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5)

계속해서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던 모습을 상기시킵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제대로 알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깨달을 때 이웃사랑의 계명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 이웃사랑의 계명은 먼저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부터 시작되어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까지 이어집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모든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신 5:16-2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강림은 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언약과 계명의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언약과 계명의 말씀은 규례와 법도입니다. 이것은 구약에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말로 선포되었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으로 선포되었습니다. 따라서 성령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이 도시·농어촌선교주일인데, 이것은 도시교회든, 농촌이든 어촌 교회든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교회와 또한 이 세상에 주시는 영원한 진리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힘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 힘들 때,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용기를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들을 때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참 평안함을 누립니다. 이렇게 진리의 말씀을 듣고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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