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4·19선교회’(회장 조재영, 이하 4·19선교회)가 지난 20일 오후 4·19혁명기념도서관 강당에서 이해학 목사를 초정해 정기예배 설교와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4·19선교회가 이해학 목사를 초청한 배경은 그간 이해학 목사가 4.19부상자회의 타락상에 절망, 국가유공자 신청을 거절하는 등 거리를 두다가 2년 전 비로소 국가의 유공자 부여를 받아들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평화종주국으로 우뚝 서라

이날 이해학 목사는 “우리는 민족의 파수꾼으로 부름 받았다”는 제목으로 설교와 강의를 진행했다. 이 목사는 먼저 90년대 중반에 독일인 친구가 와서 성남의 어려운 살림을 돌아본 뒤에 “지역의 어려움 있어도 나는 한국이 부럽다.”고 한 기억을 소환했다. 그 당시 독일인 친구는 “독일은 2차대전 전범국가로서 국제사회가 합의하에 응징의 조건으로 동서독을 분할했기에 독일 통일은 국제사회의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또한 독일인 친구는 “한국은 전범국가가 아니고 피해 국가인데도 남북이 분할되었기에 남과북이 합의만 하면 통일의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독일은 1990년 통일되고 한국은 아직도 통일은커녕 노무현 대통령 때 미국에서 넘겨 받기로 합의한 군사작전권까지 다시 미국에 맡겨버린 나라가 되었다.”며 국내 정치 현실을 질타했다. 그리고 “오늘 남북정상이 백두산에 오르는 것을 마치 북에다가 남쪽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선동하는 기독인들에 의해서 가짜뉴스들이 더 많이 쏟아지고 있다.”며 보수적인 한국 교계를 또한 비판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이해학 은퇴 목사가 4·19선교회가 주최한 9월 월례예애베서 설교강연을 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한국 내 사회와 교계 현실에 대한 이 목사는 “그 뒤에는 보수야당이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란 근본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인데 전혀 그렇지 못한 한국 보수 정당들의 작태를 비난했다.

이 목사는 “내가 보수당 지도부라면 근본 문제를 주장하고 싶다.”며 “문제인 정부는 왜 미국의 눈치를보며 민족통일에 소심하며 유엔의 결의보다 더 북을 규제하려드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역사 속에서 미국이 “우리 나라에 씻지 못할  범죄국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05년 일본과 <카츠라 테프트> 비밀단합하여 우리나라를 일본이 지배하도록 했다.”며 “식민지 피해보상을 미국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차 대전 전범 책임은 일본에 지우고 일본을 분단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펼쳐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계속해서 이 목사는 “그런데 뉘렌베르크 국제전범재판에서 독일을 엄격하게 처벌한 것에 비해서 일본 도쿄재판에서는 전범 처벌도 형식적으로 하여 천황도 소환하지 아니하였다.”며 오히려 “희생국가인 한국을 분단시킨 것은 일본을 자본주의 시장으로 활용하려는 미국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결과 우리의 물질 인명 피해와 온국민의 고난의 질곡이 컸다.”고 지난 역사를 되짚었다. 이 목사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로서 위상을 세우려면 이제라도 정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넘어 남북을 통일하고 중립국으로 대접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것을 미국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사대주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오는 3.1절 100주년에 하늘이 허락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라. 과감하게 DMZ지역을 평화의 열쇠로 삼아 홍익인간정신을 세계화하는 평화종주국으로 우뚝 서라.”고 당부했다.

한국 역사의 질곡마다 현장을 지킨 증인

이해학 목사는 1943년 생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이다. 또한 1971년 (경기도)광주대단지사건, 1974년 긴급조치, 1976년 3·1 민주 선언, 1986년 6월 민주 항쟁 등 격동하던 현대사 현장을 지킨 장본인이다.

서울 청계천에서 빈민 운동을 하던 이 목사는 1973년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다 성남시로 파견되어 본격적으로 빈민운동에 투신하게 됐다. 그리고 그해 3월 1일 주민교회를 창립했다. 39년 동안 주민교회를 담임해 오다 2012년 은퇴해고 주민교회 원로 목사가 되었다.

이해학 목사는 빈민운동·민중교회운동·통일운동의 핵심이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되어 2012년 1월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킹덤 데이 퍼레이드’에 ‘인터내셔널 그랜드 마셜’로 선정됐다. ‘킹덤 데이 퍼레이드’는 미국 흑인인권동의 상징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행사이며, 그랜드 마셜은 퍼레이드를 이끄는 상징이다.

지금은 지리산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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