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가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초청, 기자회견과 강연회를 열었다. 잭슨 목사가 한국의 교계에 전하는 메시지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희망을 살아있게 하라

3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잭슨 목사는 “희망을 살아있게 유지하라!”(Keep Hope Alive!)고 강조하며 “두려움과 갈라짐의 낡은 벽을 허물고 희망과 하나됨의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 평화와 인권을 전지구화시키자”고 주장했다.

▲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한국을 방문, 인권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윤병희

잭슨 목사는 기자회견 시간에 이번 한국 방문의 취지와 소감을 밝혔다. 잭슨 목사의 일성은  “한반도에 평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지고 있어 가슴이 뜨겁고 흥분된다.”는 말이었다. 이어 다음 날인 7월27일 휴전협정을 암시하며 “내일 휴전의 날을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이 날이 공식적인 종전의 날이 되기 희망한다”며 희망이야말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잭슨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옳았다며 평창올림픽에 북쪽 선수가 참여한 것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게 만든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벽을 허문 중요한 계기였다는 것이다. 잭슨 목사는 같은 입장을 견지하며 멕시코-미국 국경에 세운 장벽을 비판하고 이민자와 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총체적인 변화의 한 가운데

잭슨 목사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홍정 총무는 잭슨 목사의 삶과 실천을 소개하고 “한국의 촛불혁명이 평화의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것과 미국이 흑인들이 해방된 역사는 만드는 목표는 같은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런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 부이사장 정진우 목사는 잭슨 목사의 방한에 대해 “적절한 때에 오셨다”고 평가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반도는 문명의 전환의 한복판에 있다. 촛불이 요구한 사회적 변화는 총체적인 사회적 변화와 냉전의 분단체제를 무너뜨리고 인류의 보편적 꿈인 더 온전한 민주주의, 저 완벽한 인권의 사회를 향해서 전진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잭슨 목사가 오셔서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데 협력의 계기가 되었다. 내일이 7월27일 휴전협정의 날이다. 이번에 종전선언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과제들이 있다. 잭슨 목사의 방한을 통해 그 해결이 촉진되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교회에 잭슨 목사의 방한이 새로운 메시지가 되기를 소망한다. 역사의 변화에 눈돌리고 있는 많은 한국교회에 잭슨 목사의 메시지가 새로운 도전이 되고 변화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인권의 세계화를 향해

이어진 강연에서 잭슨 목사는 자본의 세계화 대신 인권의 세계화를 주장했다.

“우리는 자본을 세계화했지만 인권을 세계화하지 못했다. 노동자, 여성, 어린이, 성소수자(LGBTQ), 생태환경취약자, 그리고 특히 위기의 시대에 이민ㆍ이주자ㆍ난민의 권리를 확장시키지 못했다.”

전세계에 걸쳐 이주민ㆍ난민들은 전쟁으로 찢겨진 고향을 등지고 안전을 찾아 떠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65년 전 한국인들이 겪은 모습이라며, 예멘 난민을 볼 때 가족을 바라보듯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잭슨 목사는 사회의 약자, 소수자와 함께 하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잭슨 목사는 한반도가 현재 역사적 변화의 중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정전협정 이후 65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으로 가야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평화의 기운이 가득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어 잭슨 목사는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그 길이 쉽지 않다며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아버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도덕적 보편을 이루는 과정은 지난하지만, 그것은 늘 정의를 향한다. 희망은 증오보다 위에 있으며 희망은 두려움을 넘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에서 평화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당신이 바로 평화의 사도이며, 이곳이 바로 그 평화가 실현되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치고 참여자들의 질의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는 전날 잭슨 목사가 수감중인 이석기 전 의원을 면회한 것에 감사의 정을 표시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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