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과 평안은 그저 때가 되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 찾아오는 것이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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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평안하십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복이 뭘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가장 큰 은혜는 평안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수많은 복의 차원들이 있습니다. 재물의 복도 있고, 건강의 복도 있고, 여러 가지 수많은 복들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이며 궁극적인 것은 평안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 되어야 하냐면 돈 많은 사람도 아니고, 건강한 사람이 아니고, 잘난 사람도 아닙니다. 평안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만 평안한 것이 아니라 함께 평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서 내가 있는 자리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함께하는 공간이 평안해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써 이 땅에 살아가면서 이루어야 하는 꿈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이 안식, 쉼이 평안입니다. 쉼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잘 쉬어야 합니다. 그저 내 편한대로만 쉬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잘 쉬려면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처럼 휴일이 되어서 하루 종일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야, 오늘 하루는 내가 정말 제대로 쉬어봐야지’ 하고서, 온종일 이불속에서 한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티비를 보았다고 해 봅시다. 그러며 잘 쉰 건가요? 아마 눈도 아프고, 허리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 것입니다. 머리도 띵 하면서 두통이 오고, 제대로 먹지 않아 속도 나쁩니다.

오히려 나의 평안함이 깨어져 버립니다. 나는 쉰 것 같지만, 제대로 푹 쉰 것 같지만, 쉼에 대해서 잘 모르고서 잘 못 쉬어버리면, 오히려 나의 평화로운 삶이 망가져 버립니다. 몸이 아프고, 정신이 아프고, 영이 아프게 됩니다. 그런 쉼은 쉼이 아니라, 쉬고 싶다는 욕망에 끌려다닌 시간일 뿐입니다.

내 몸이 원하는 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는 진짜로 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평안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우리는 진짜 평안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평안함을 원한다면, 평안해지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평안의 길을 향하지 않고, 올바른 쉼의 길을 향하지 않고, 무지한 욕심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면, 우리의 삶에는 참 평안이 찾아오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안식을 누리지 못합니다.

빵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두 명입니다. 둘 다 배가 고픕니다. 어떻게 하면 둘 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 사람은 아이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엄마입니다. 며칠을 먹지 못해 배고픈 아이에게 하나밖에 없는 빵을 전부 내어준 엄마는 배가 고파도 행복합니다. 아이는 배불러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배고픈 사람은 밥을 먹어야 행복하다’라는 세상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행복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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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평안을 예수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셈할 수 없는 평안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파악해 낼 수 없는 평안이라는 것이죠. 세상이 셈 하지 못한 어머니의 마음과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진짜 평안함과 진짜 쉼. 그것은 하나님이 쉬신 것을 본받아 쉬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명령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떠올리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만드시고 7일째 되는 날에 쉬셨던 것처럼, 너희도 똑같이 그렇게 쉬라고 하십니다.

6일을 일하고 하루를 쉬는 것이 인간의 생체 리듬에 맞는 걸까요? 일주일 단위로 반복되는 사회의 질서를 만드신 것일까요? 아니면 자본주의의 고용과 노동의 체제가 일주일 단위가 효율적이라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굳이 6일 일하고 하루를 쉬셨을까요? 5일 일하고 이틀 쉬실 수도 있지 않았나요? 하나님께서 6일 일하셨으니 주5일제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거역하는 체제인가요? 그럴리가요.

여섯이니 일곱이니 하는 그 숫자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쉬셨는지를 배우라는 의도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쉬셨는가? 하나님이 쉬셨던 그 쉼을 본받아 쉬어라 하는 거예요. 그것이 안식일의 진짜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일하시느라 너무 지치고 고되어 7일째 되는 날에 ‘더이상은 일 못하겠다. 오늘은 꼭 쉬어야 겠다’ 하셨나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너무 일을 잘 하셔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 이제 쉴 수밖에 없네’ 하고 쉬셨나요? 아닙니다. 하나님의 쉼은 그런 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를 마치고 쉬실 때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다 마치시고 기뻐하고 행복해하시면서 쉬셨습니다. 하나님이 하고 싶었던 일을 아름답게 완성하시고 쉬셨습니다. 이것이 참된 쉼의 첫 단계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쉬려면 먼저 나의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합니까? 아무 일이나 6일을 하면 7일째는 쉴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진짜 할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참된 쉼의 두 번째 단계입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미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혼내주시고 심판하시느라 바쁘셨습니까? 괜히 산도 만들고 강도 만들었다가, 마음대로 다시 없애고 되돌리는 무의미한 유희로 바쁘셨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따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는 참으로 귀하고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창조의 날에 ‘보시기에 아름다웠다’고 친히 고백하십니다. 하나님의 쉼은 제대로 된 일, 참으로 해야 될 일을 하고 쉬는 쉼입니다.

나의 쉼의 경험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쉼의 경험과 함께 나의 일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하기 싫은 일, 해서는 안 되는 일, 그런데 억지로 떠맡아서 어쩔 수 없이 하고 났을 때, 그런 일을 마치면 기쁘고 즐겁던가요? 뭔가 찜찜하고 홀가분하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쉬면서도 잠자리가 어지럽고 꿈자리가 뒤숭숭합니다. 그러나 정말 즐거운 일, 정말 행복한 일, 내가 생각해도 하나님 앞에 자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을 하고 돌아왔을 때, 몸은 천근만근 힘들어도 얼마나 나의 마음이 평안합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은 바로 그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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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 쉬는가? 이 쉼을 위해서 내가 무엇은 어떤 일을 해내는가? 거기에 우리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우리는 제대로 된 쉼을 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오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오늘 말씀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해서 지키라고 하시면서, 좀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를 덧붙이십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쉼을 주시는 것은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만, 쉬지 않는다고 해서 죽이기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 지나치게 느껴집니다. 안식일인데 옆집에 불이 났다면, 안식이니까 일할 수 없으니까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오늘 내가 일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굶게 됩니다. 그래도 쉬어야 합니까? 아무리 안식일이라 하여도 해야만 하는 일이 존재합니다. 팔자 좋게 쉬지 못하는 사람, 일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그런 무조건적이고 무분별한 말씀이 아닙니다. 성경의 권위와 능력은 문자에 있지 않습니다. 그 문자에 실어놓으신 뜻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자를 반드시 죽이라고 하시는 말씀은, 쉬느냐 쉬지 않느냐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참된 쉼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느냐를 새겨보라는 말씀입니다.

제대로 된 쉼이 뭐라고 했습니까? 하나님이 명령하신 올바른 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일을 하고서 뿌듯함으로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평안하게 있는 것이 참된 쉼입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에 쉬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을 의미할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요? 하나님이 즐거워하시는 일을 해내지 못한 사람 아닐까요? 하나님의 명령대로 아름답게 살지 못한 사람 아닐까요? 그래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여 참된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그런 사람 아닐까요?

‘안식일에 일하지 말아라. 안식일에 쉬지 않는 자는 죽이라’ 하시는 말씀의 뜻은, ‘어떻게 되었건 무조건 주일날을 쉬어야만 한다’는 그런 얼토당토않은 명령이 아닙니다. 참된 쉼을 위해 준비하는 우리의 6일간의 삶을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삶으로 채워내라는 명령입니다. 하루하루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으로,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는 삶으로 가득가득 채워라 하는 명령입니다. 그렇게 6일의 삶을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로 채우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안식일에 참되게 평안함 얻지 못하는 사람의 삶은 죽은 삶이라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명령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합니다. 제대로 평안하게 쉬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을 위한 일인가? 하나님과 무슨 관련 있는 일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 그래서 나도 즐겁고, 나도 평안하고, 나도 쉼이 되는 그런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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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빵을 아이에게 먹이는 엄마에게는 그 시간이야말로 사랑이 충만한 순간이며, 사랑의 실천이 충만한 순간이며, 참된 영성이 충만한 순간일 것입니다. 배고픈 육신이 아무리 꼬르륵거리며 욕망을 부추겨도, 그 순간의 평안함을 흐트러뜨리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런 평안 이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에 참된 사랑이 가득하고 참된 영성이 가득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득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깨닫고 그 일을 위하여 우리의 삶을 던질 때, 내가 조금 가난해지더라도 나의 삶에 형편이 조금 힘들어지더라도 내가 조금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참된 나의 안식을 위해 참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재훈 목사(생명교회)  lewisci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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