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ward Hicks, 「Noah’s Ark」 (1846) ⓒWikipedia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늘 말씀드리지만, 평안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안에 있는 평안을 ‘다시’ 선택하고 누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5a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골로새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배경은 쉽게 평안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평화가 마음을 지배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성도는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이 마음의 평화,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세상 적으로 원했던 목적이 이루어지거나 환경이 변하는 것보다 이 평안을 누리는 성도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성도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평안을 줄 것 같은 것들에 시선을 돌리지 말고,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참 평안을 날마다 매 순간 선택하셔서 참 평안을 누리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은 창립 41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간 오늘까지 공동체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군가는 초도제일교회의 처음을 함께 하신 분들이 있고, 누군가는 중간에, 누군가는 최근에 교회에 등록하기도 하셨습니다.

성도님들은 지금까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점이, 무엇이 가장 감사하셨습니까? 어떤 감사한 일들을 경험하셨습니까?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 은혜의 역사를 끊임없이 경험하며 감사를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상중 목사도 짧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공동체에 있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참으로 많이 경험했습니다.

고난이 은혜로, 두려움이 은혜로, 좌절이 은혜로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할 때마다 나와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때로 은혜를 경험하기 전에 어떤 고난이 닥쳐올지 알 수 없어서 은혜를 경험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혼자 할 때도 있긴 했습니다. 이건 농담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가 건강하다면,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해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 마음을 지켜 생명이 흐르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초도제일교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옆 사람과 이렇게 인사하겠습니다. “당신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옆 사람 또는 앞뒤 사람과도 인사하겠습니다. “당신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본인들의 ‘선민사상’ 때문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자신들이 전혀 잘나서 받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선택을 받은 것임에도 이 ‘선민사상’에 갇혀 택한 백성으로서 살아야 할 삶을 잊어버려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선택받은 사람’은 선택받은 사람답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레위기 11:45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온 주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 베드로전서 1:15-16 “여러분을 불러주신 그 거룩하신 분을 따라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 하였습니다.”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하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셨고, 오늘날 우리도 선택하셨습니다. 그럼 이제 물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오늘날 우리를 부르셨고, 선택하셨고, 거룩하게 살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살아야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일까?’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골로새서 3:12-17의 말씀과 창세기 8:13-22의 말씀을 통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골로새서의 말씀입니다. “12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사람이 어떤 태도로 나의 앞에 있는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동정심, 친절함, 겸손함, 온유함, 오래 참음, 수용함, 용서함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말합니다.

하나하나의 단어들이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는지를 설명하기보다는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한 의도를 살펴보면, 결국 생명 살림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정하지 못하는 삶, 불평과 불만의 삶,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저주하는 삶, 사람이 없는 삶은 결국 죽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거룩한 삶의 방식을 따를 때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모두가 살 수 있는 길로 향하게 됩니다.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런 생명 살림과 평화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반복하여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서로 가르쳐야 하고, 권면해야 합니다. “16a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살아 있게 하십시오. 온갖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그리고 감사함을 고백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16b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여러분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십시오. 17 그리고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태도, 신앙생활의 태도에 관해 사도 바울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말한 의도는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생명 살림의 삶을 위해 택함을 받았노라고 이야기합니다.

창세기 8장은 노아 방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이 악하여 물로 세상을 깨끗이 청소하십니다. 비가 그치고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6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방주에서 나가거라. 17 네가 데리고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생물들, 곧 새와 집짐승과 땅 위에서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데리고 나가거라. 그래서 그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게 하여라.’”

노아에게 어떤 역할을 주십니까? “그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게 하여라.”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역할을 노아에게 주셨습니다. 이런 생명 살림의 삶, 거룩한 삶을 위해 하나님은 노아를 택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택함을 받은 사람답게 살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은 생명을 살리는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노아를 택하시고 생명을 돌보고 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교 시작에 우리는 선택받은 성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우리 교회, 우리 공동체를 통해 노아에게 맡기신, 사도 바울과 초기 교회 성도들에게 맡긴 생명 살림의 삶을 동일하게 요청하고 계십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있는 이곳에서 어떤 생명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신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천 주임재교회에서 요청한 지역 선교 사역은 우리 초도제일교회가 어떤 생명 살림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목적과 파스 전도를 계획했던 모든 일을 이번 주임재교회 사역을 통해 불을 붙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교회 나오세요의 사역이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 한 집, 한 집을 찾아가며 축복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바로 이 사역이 우리 교회 공동체가 생명을 살리는 사역이 되리라 믿습니다. 마음껏 축복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시대에 따라 때로는 지역에 따라 생명 살림의 주제는 같더라도 다른 역할이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그 공동체의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나님은 주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초도제일 믿음의 공동체가 생명을 살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저와 성도님들을 택하셨습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삶을 위해 부르셨습니다. 단순히 구원해주시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땅에서 거룩한 삶을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 끊임없이 은혜 체험의 경험을 나누며, 감사를 고백하는 교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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