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진행된 NCCK 정기실행위에서 NCCK 내 좁혀지지 않는 진보와 보수 교단 간의 시각차를 확인했다. ⓒ장성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차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NCCK 내 진보와 보수 교단 간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여러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대응하기 위해 시국회의를 구성하자는 건과 NCCK인권센터의 명칭 변경의 건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NCCK 72회기 3차 정기 실행위원회는 25일(목) 오후 1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되었다.

개회예배에서 윤창섭 NCCK 회장은 베드로전서 3:15-20절을 본문으로 “지향할 가치”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윤 회장은 “요즘같은 절망의 시대에 교회협을 통하여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말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이것이 교회협의 사명이고 약한 자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주고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수 있는 길”라고 강조했다.

김종생 NCCK 총무는 총무보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동행해 온 것을 존재 이유라 여기며 더 낮고 작은이들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아리셀 화재사건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아픔과 눈물을 닦고, 채상병 순직 1주기를 맞아 조속한 진상규명을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안전하고 정의롭게 영위해 가기를 소망해 본다.”고 보고했다.

이어 72회기 임원, 실행위원 명단을 확인하는 가운데 총회대의원 및 실행위원 교체요청순서에서 병상에 있는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도방주 총무를 류순권 총무대행로 교체 소식을 알렸다. 또한 사업보고를 통해 한국교회협의회 100주년기념사업 온라인 아카이브 설립 보고 및 향후 100주년 사업보고 시간을 가진 후 안건토의에 들어갔다.

이날 실행위 안건으로는 ▲ 현장 세칙개정과 추가경정예산 8% 증액의 건, ▲ NCCK 시국회의 구성에 관한 건, ▲ 한국교회 인권선교를 위한 NCCK인권센터 대화위원회(가칭) 구성의 건 등이 제안되었다. 안건회의 중 특히 논쟁이 되었던 것은 ‘NCCK 시국회의 구성에 관한 건’이었다. 이 안건은 NCCK 정평위와 화통위의 공동결의에 의해 제안된 것이었다.

두 위원회는 먼저 “대북전단 살포와 9.19남북군사합의 파기로 인한 남북관계 악화,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개입의혹,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및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방조, 아리셀 리튬공장 화재 참사를 비롯한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한 무대책과 민심을 거스르는 연이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현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하고 “이러한 때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거시적인 안목으로 우리 사회를 성찰하고 역량을 모아 정의·평화·생명의 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시국회의 구성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단위의 활동보다는 교회협 수준의 시국활동이 필요함으로 시국회의를 구성 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국회의 결성은 교회협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원회 중심의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또한 김 총무의 “일단 좀더 숙의하기 위해 다음 실행위원회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표결을 통해 시국회의 구성에 대한 의견이 앞서면서 시국회의 구성의 건이 통과되었다.

또한 “한국교회 인권선교를 위한 교회협-인권센터 대화위원회 (가칭)구성의 건”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이 안건에 대한 제안배경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지난 회기 정기이사회에서 인권센터의 인권선교(운동)의 강화 확대와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의 발전을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의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인권운동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인권센터는 이를 위해 임원회와 이사로 구성된 명칭변경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본회와의 대화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과 한국교회 인권선교 50주년을 맞이하여 에큐메니칼 운동의 확산과 인권선교의 강화를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임으로 실행위원과 관계 위원장, 실무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의 대화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박승렬 이사장(NCCK인권센터 이사장)은 “이 안건은 인권센터에서 원하는 일은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에 속해 있는 교단들이 인권센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영역도 있고 동의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어서 인권센터가 교회협의 이름을 사용할 때 여러 가지 부담이 있으니 개정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교회협 차원에서 있었고 그에 대해서 인권센터 이사들께서도 동의해서 이사회에서 명칭을 제정하자는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권센터를 임의대로 이름을 개명한다고 할 때, 지금까지 교회협이 자기 역사로 가져왔던 인권선교문제는 어떻게 하며, 인권선교역사의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크다.”고 박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 대화위원회를 통해서 교회협의 인권선교의 역사와 전통을 어떻게 이어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것과 그리고 앞으로 인권센터와 인권 운동을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관계를 설정해야 될 문제가 남아 있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안건에 대해 “9월까지 기간을 두어 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 역시 표결을 통해 안건 원안대로 기한없이 위원회 활동을 통해 충분히 숙의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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