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23일 오전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건설노조 전현직 간부 구속영장 청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is

“윤석열 정권의 적대적 노동정책으로 인해 노조 활동을 하던 건설노동자이 업무 방해와 공갈하는 조폭이라는 오명까지 받았고, 이에 故 양회동 지대장이 분신으로써 항거했다. 우리 종교인들은 동료의 참담한 죽음으로 인해 비통에 빠진 건설노동자들을 또다시 무리한 구속 수사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경찰·검찰이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간부들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종교인들이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NCCK정의평화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22일 건설노조 간부 8명에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공권력이 건설노동자들의 안전하고 상식적인 건설 현장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건설노조와 건설노동자들을 적으로 삼아 영장을 남발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들의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속박하는 국가권력 행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온 건설노조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의 기각을 요구했다.

앞서 윤 정권이 건설노조를 ‘건설조폭’(建設組暴)으로 비하하고 건설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업무 방해 및 공갈로 왜곡하자, 지난 5월 1일 故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는 유서를 남긴 채 분신(焚身)하여 다음 날 2일 오후 1시에 운명(殞命)했다.

故 양 지대장의 장례식 이후인 지난 22일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서울남대문경찰서에서 출석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 이세연 건설노조 제주지장, ▲ 오태경 건설노조 제주지부 총무부장, ▲ 김동제 건설노조 제주지부 전 지부장, ▲ 김성대 건설노조 제주지부 전 사무국장, ▲ 이정렬 건설노조 대전세종전기지부장 ▲ 김종호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장, ▲ 한상우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전략부장, ▲ 김진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의정부지대 교섭위원, ▲ 한인섭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의정부지대 팀장 등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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