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는 목표는 언제나 분명합니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있도록, 그것도 거룩한 자로 그리 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그 목표에 부합하기 힘든 자들임이 번번이 드러남에도 그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평화의 세계를 보존하고 가꾸는 사람, 이 모습을 역사 속에서 실현시키시려는 하나님입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그와 같은 사람으로 살 뜻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평화의 세상을 원하기는 할까요?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 역사를 보나 현재를 보나 글쎄요 하지 않을까요? 갈등과 다툼, 경쟁과 지배 내지 점령, 배척과 소외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지배적이니, 꼭 그렇다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야훼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사람들을 당신 앞으로 부르신다. ⓒGetty Image

하나님은 이러한 현실에 개입해서 거기서 사람을 그 앞으로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이를 신학적 용어로 속량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 없이 ‘하나님 앞에’라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속량이라는 사건이 자동적으로 사람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명령/법을 지키겠다는 서약과 실행이 ‘하나님 앞에’ 있는 조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에겐 또 다른 내적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이 보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대체로 그 말씀과 충돌합니다.

그것들은 정욕과 탐심으로 바꿔 말해도 될 것입니다. 말씀의 화육 사건을 통해 이것들을 넘어갈 수 있게 말씀을 몸 가까이 마음 가까이 두라고 합니다. 말씀으로 우리 마음과 우리 눈을 대신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정욕과 탐심은 사랑의 말씀에 길을 비켜줄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기쁨을 낳고 기쁨은 말씀을 더 가까이 하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라는 것은 이러한 삶을 가리킵니다. 선순환적 사랑의 삶입니다. 이 삶으로 부르는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 야훼입니다.

평화를 거부하는 세상에서 사랑으로 평화를 일구는 오늘이기를. 말씀이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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