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은 그리스도인에게 반복되어야 하는 과제입니다. 특히 시대의 변화가 빠르면 빠를 수록 전망이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 출발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시작이 ‘진리’를 품은 그리스도 예수의 말과 그의 삶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듣고 배운 삶도 역시 ‘진리’가 그 특징일까요? 그래야 하지만 저절로 그리 되지는 않습니다.

위 본문은 그렇게 되는 것을 옷 갈아입는 것에 비춰 단계를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벗어버리고 새롭게 되고 입으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낡거나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는 것과 달리 옛 사람을 벗어버리는 첫단계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이전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지배하던 거짓(에 대한) 욕구는 갖가지 형태의 부당 이익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 현실적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이는 세례요한이 요구했던 회개와 같습니다.

▲ 그리스도를 믿고 새 사람을 입는 것은 현실적 이익을 부담히 포기하는 길이다. ⓒGetty Image

그러한 회개가 일회적 내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려면 지배적이었던 거짓에 대한 욕구 자체가 그쳐야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문제이지만, 본문은 이를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된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우리 마음의 영을 지배하던 힘 내지 원칙은 막연하게나마 ‘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세상적인 힘 내지 원칙의 멈춤은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를 대체하는 힘 내지 원칙의 도입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짓의 욕구가 아니라 진리의 의(~바른 관계)와 거룩함이 지배하는 사람이 되는 것 곧 새사람을 입는 것입니다.

그때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처럼 진리에 의한 바른 관계와 거룩함이 우리 안에 있어 우리를 지배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주께 ‘배운’ 말씀이 우리 속에 살아있고 그의 가르침이 운동해서 우리를 뒤흔든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리에 의한 바른 관계와 거룩함이 우리 삶의 모습이 되는 오늘이기를. 옛사람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새사람을 입는 기쁨이 가득한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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