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삼성본관 정문 앞 삼성일반노조의 삼성그룹 규탄집회가 5월9일에도 어김없이 진행되었다. 이날 집회에는 특히 ‘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와 ‘제18대 대선 무효소송인단’ 최성년 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참석자들은 KBS기자들과 함께 삼성무노조 경영의 뿌리가 일제식민지 조선총독부라며 시작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삼성노조파괴 비밀조직 지역협의회를 폭로한다며, 삼성재벌 해체와 삼성노조파괴의 주범으로 삼성재벌 총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재구속을 주장했다.

삼성노사대책헌법이라 불리우는 노조파괴문건, 삼성노무관리지침서

집회 참석자들은 식민지 조선을 지배했던 조선총독부는 노동조합을 불온 시 했고 식민지 치하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노동조건 개선과 일제식민지 통치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이런 시대적인 배경 하에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개업한 삼성창립자 이병철 전 회장은 “전형적인 친일매판자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제 식민지 하에서 창업을 위해서는 일본 식민지배 원칙을 그대로 따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 삼성일반노조의 삼성본관 앞 규탄집회에 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일반노조 제공

또한 집회참석자들은 “노동자들이 주인이 주면 주는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무슨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노동조합 건설이냐”는 이병철 전 회장의 발언을 상기시켜며,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처음부터 노동조합에 대한 뿌리깊은 협오감과 두려움을 가진 반민족적인 매판자본가”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이병철 전 회장이 1960년대 제일모직 노동자들과 1970년대 제일제당 여성노동자들의 노조건설을 탄압하면서, 당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분노했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전 회장을 거쳐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세습을 통해 삼성무노조경영을 위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해 온 반노동·반사회적인 범죄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지난 수 십년 동안 무노조경영을 위해 “노동자 미행, 감시, 납치, 감금, 위치추적, 도감청, 해고, 구속 등 노동자 탄압과 인권유린 등 노동자 사찰 노조파괴문건은, 수 천 건이 아니라 수 만 수 십만 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압수한 삼성전자노조파괴 6,000개의 문건은 지난 수 십년 동안 일어난 삼성그룹의 노조파괴와 노동자사찰문건과 비교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과정에서 한국사회에 수 천 개의 노동조합이 건설되자 이에 두려움을 느낀 삼성그룹은, ‘삼성종합연구원’, ‘삼성인력개발원’ 등 지금의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통해 1987년을 전후해, 국·내외 노동계의 동향과 정치정세를 분석해 왔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삼성그룹차원의 무노조경영을 위한 노조파괴문건인 노무관리지침서를 삼성그룹비서실과 삼성구조조정본부을 통해 삼성 각계열사로 매년 정기적으로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또한 1987년 8월 삼성비서실에서 작성한 ‘삼성의 노사관리 교본-삼성비서실의 노사관리 기본지침’을 비롯해 삼성노무관리지침서의 고전이라 불리우는 ‘삼성345 사업장 수호전략’은, “매년 임금인상 시기인 3월, 4월, 5월이 특히 중요하며, 이 기간 중 외부세력들이 삼성에 노조설립 활동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삼성노동자들의 노조건설을 와해하라.”는 삼성그룹차원의 노무관리지침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삼성그룹차원의 노무관리지침서 종류는 ▲ 1987년 8월 삼성비서실 삼성의 노사관리 교본. 비서실의 노사관리 기본지침, ▲ 1989년 삼성비서실에서 작성한 ‘삼성 345 사업장 수호전략 수립지침서, ▲ 1989년 노사종합 대책 및 2,3,4월 중점 실전 대책- 전교조 서명대책, ▲ 1998년 삼성코닝의 ‘인력구조조정시나리오’(극비자료), ▲ 2009년 11/24 작성, 비전2020 달성을 위한 임직원특별교육실시(안), ▲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 삼성SDI노동자 사찰문건 노조와해 파괴문건 등이라며 이 문서들을 제보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노조파괴 비밀조직, 지역대책협의회

또한 집회참석자들은 삼성의 무노조경영을 위한 삼성그룹차원의 노조파괴는,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산하에 삼성그룹차원의 노조파괴 비밀조직인 지역대책위원회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직접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삼성 각 계열사 인사노무총무 관리자들과 공장장, 부장, 과장 및 현장감독직으로서의 직장, 반장, 조장 등은, 노조를 건설하려는 삼성노동자들을 미행, 감시, 납치, 감금, 회유하는 등 노조건설 파괴 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눈에 보이는 공식부서 관리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사고처리반이라고도 불리는 지역대책위원회는, 구조본(미래전략실) 인사팀의 지휘를 받으며 각 계열사의 인사노무 담당 관리자들을 지휘하며 노조파괴를 위해 삼성에스원 무술요원, 삼성SDS 직원 등 각 관계사 직원을 총동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인사팀 산하의 경찰팀 지원을 받아 온갖 노동자 사찰과 인권유린을 아무런 죄의식없이 자행하는 마피아 범죄조직이었다고 강노 높게 비판했다.

여기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위조하고 노동자들을 미행 감시 도감청, 노동자의 핸드폰을 불법복제하여 위치를 추적하고, 납치 감금 회유 공갈 협박하는 등 온갖 불법을 자행하는 삼성그룹차원의 노조파괴 비밀조직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삼성일반노조는 지역, 업종을 망라한 삼성관련노동자들의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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