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가 한신대 총장 문제로 공개질의서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제주노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 화요일(10월24일) 노회 신안건 토의시간에 이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왔다. 처음 발의한 노회원은 제주새밭교회 김형석 목사님이시다.”라고 밝혔다. 안건이 채택된 후 표결처리에서는 “노회에 참석한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노회에 참석하지 않으신 목사님 한 분이 반대하셨는데, 반대하신 이유가 일부 몇 명의 노회원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반대하신 것이었는데,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사실을 아시고 반대를 철회하시고 찬성하셨다.”고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가 연규홍 총장과 학교 당국으로 발송한 공개질의서 ⓒ제주노회 제공

또한 “지난 주에 공개질의서가 완성되었지만, 학교 행사도 있었고, 그리고 총장에게 직접 질의한 것이라 총장이 이 문건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후에 공개질의서 문건 자체를 공개하게 되었다.”고 했다. 다만 “답변 시한은 정하지 않았고, 간곡한 심정으로 답변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장의 답변이 없을 것을 고려해 노회 임원회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안다.”며 제주노회에서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거나 일회성으로 넘어갈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노회 관계자는 “제주 노회가 이견없이 이번 한신대 총장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일부의 의견이었지만, “한신대 발전기금을 노회에는 납부하지만 총회에 납부하는 것은 보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까지 있었다.”며 이대로 한신대 총장문제가 유야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제주노회가 작성한 공개질의서를 살펴보면, 먼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에 재학 중인 34명의 학생들이 신학대학 학과장인 박경철 교수께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하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고 운을 떼고, 이에 대한 “한신대학교 총장 및 학교 당국 책임자의 공식입장을 확인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더하여 “자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불문하고, 본(제주) 노회는 이 일을 처리해 나가는 학교 당국의 태도와 절차를 주목하여 공개적으로 질의하고자” 한다며, 자퇴서를 제출한 이유가 아니라 이를 처리해 가는 총장과 학교 당국에 문제를 제기해 공개질의서에 무게를 더했다. 결국 학생들이 “젊은 혈기와 편협한 관점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자퇴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한신대학교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민주적인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의 의견에 동감하고 이를 제주노회 임원들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제주노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각 노회, 그리고 교회가 위탁한 신학생들의 집단 자퇴서 제출에 대한, 한신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들의 공식입장은 무엇입니까? ▲총장과 학교 당국 실무자들은 노회와 교회가 위탁한 신학대학 학생들이 자퇴의향을 철회하고 강의실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하겠습니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답변 시한이 정해지지 않아 답변 자체가 없거나 답변이 있기까지 장기적인 시간이 요구될 수도 있지만, 제주노회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노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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