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목사님 탄생 백주년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늦봄 문익환 목사 탄신 100주년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에서 이해찬 통일맞이 사장이 밝힌 계획이다. 준비모임은 2018년 고 문익환 목사의 탄신 백주년을 앞두고 26일(목)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발족식을 개최한 것이다. 준비모임은 김상근, 이창복, 이해동, 이해찬, 지선, 한명숙, 함세웅 등이 참여하여 결성되었다고 경과보고에서 소개되었다.  

준비모임은 “사업계획으로 늦봄음악회, 늦봄통일상 제정 및 시상, 금강 평양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익환 목사의 통일의 집, 통일박물관이 되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사실은 문익환 통일의 집 박물관 건립 계획이었다. 건립 실무를 맡은 최기원 소장(스튜디오티에이지)은 “2015년에 한국근현대사의 귀중한 자료 2만5천 여 점의 사료와 가옥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준비모임이 시작되었다.”는 건립 목적과 필요성을 발표하고 박물관 등록 요건 등 건축 계획안에 대해 자세히 발표했다.

▲ 현재 유택인 ‘통일의 집’ 뒤편에 한빛교회 수양관 부지는 비오톱 1등급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개발이 불가한 여건이기 때문에 수직증축이 제시되고 있다. ⓒ스튜디오티에이지(studio T.A.G.) 제공

“박물관 등록 요건인 사료 60점 이상, 학예사 최소 한 명, 전시실, 수장고, 설비시설 등 법적 기준에 따라 부족한 것을 보충할 계획이다. 건폐율과 용적율을 고려할 때 수평확장보다 수직증축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유택 뒤쪽의 한빛교회 수양관은 비오톱 1등급으로 지정되어 그곳에 수평확장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2층으로 수직증축하고 리모델링을 하여 ’통일의 집, 기억에 희망을 얹다.'라는 전시 계획방향 초안"도 발표했다. 내년 6월1일 문익환 목사 백주년 탄신일에 맞춰 개관 목표로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에큐메니안은 스튜디오 티에이지(studio T.A.G.)로부터 이날 발표된 PPT 자료와 그래픽이미지를 제공받아 지면에 싣는다. 최 소장은 ‘아직은 초안이라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그래픽’이라고 귀띔했다.

▲ 통일의 집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스튜디오 티에지(Studio T.A.G) 최기원 소장. ⓒ윤병희

문익환의 삶, 민족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해동 한빛교회 원로목사는 “이분을 기리를 것은 한국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내년 백주년을 맞는 그분의 삶을 다시 반추해서 민족사의 새로운 방향을 정확하게 한번 더 짚고 계획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은 “문익환 목사님은 평양 기차표 끊어놨다고 농담처럼 말하더니 갑자기 평양에 도착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문동환 목사만 알고 아무도 몰랐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마음속에는 통일에 대한 열정이 부글부글 끓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윤동주에 대한 부담을 늘 말씀하셨다. 윤동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도 내가 통일에 앞장서야겠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해찬 이사장은 덧붙여 "내년 백주년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려고 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은 문 목사를 목사로서 보다는 민주투사로 보았다고 회상했다. ⓒ윤병희

김상근 목사는 “우리한테 책임이 있다. 문익환을 어떻게 후대에 옮기나 하는 책임이다. 그의 생각 철학 신앙을 고스란히 살려서 우리 후대에 넘겨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심정이 여러분 모두에게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비모임에 참여한 단위는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동지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국대학민주동문회, 통일맞이, (사)통일의집,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빛교회, 한신대학교 등이다. 

내년 2018년은 문익환, 장준하, 서남동 모두 탄신 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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