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동 교수 33주기 추모기 ⓒ에큐메니안

세상에 태어나 일생동안 한길 가는 사람

서남동 그 길은 가시밭길 고난의 길이었지만 

이 땅의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과 슬픔

죽음의 길에서 살아 남아 제자들에게

목사의 길이 어떤 길인지 가르쳐 준 스승

광주항쟁 때 마치 지나간 동학농민전쟁 때

관군과 일본군에 저항하여 싸웠던 것처럼

자유와 정의, 인권, 생명, 평화, 통일를 위해

전두환 군부를 심판해달고 하였다

 

세월이 흘러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통은 어떤 혁명으로도 치유 될 수 없었고

오직 가난한 자, 억눌린 자, 병든 자들의 아픔을

온 몸으로 품어주던 성자의 길을 걸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당신의 제자들은

변방에서 로마의 거대한 권력과 싸웠다

지금도 그들은 동두천, 서울 용산, 그리고 대추리에서

백년 동안 한민족을 천년동안 갉아 먹기 위해서

고고도 미사일, 액스벤더레이더를 들여와

성주 소성리에 배치하였다

 

지난 겨울부터 올 봄에 이르기까지

갓난 아기와 어린이들과 백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광화문 광장 북풍 한설 찬서리를 맞으며

미제국주의 앞잡이 박정희의 딸 박근혜와 주구들을

일거에 퇴진시키고 감옥에 보내는 놀라운 일

그것을 가리켜 촛불혁명이라고 불렀다

프랑스의 혁명도 위대하지만

우리가 이룩한 동학농민혁명으로 부터

촛불시민혁명이 성공한 것은 살아있는 광주정신

위대한 혁명정신 때문이었다

 

오직 믿음으로 살아 온 우리들에게

서남동은 민중을 위한 신학을 가르치셨으며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 성공한 인생

간첩으로 조작되어 42년을 살아온 목사들에게

해방을 선포한 것처럼

우리들 한반도의 하나님이시여

광주 5.18묘역에 잠든 넋들을 불러 일으켜 세워주소서

무등산에 당신의 얼굴이 보인다오

 

하나님을 보았다는 시인 김준태를 불러

그가 세살 때 아버지가 학살당하고

말도 못하고 산 70년 세월을 알고 있오

지금 여기 앉아서 시를 듣고 있는 당신 제자들

바위 위에 소나무처럼 홀로 외롭게

비바람 긴 세월 살와 왔는데

33년 만에 떳떳하게 추모예배를 드리는 세상이 왔오

부활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일어서는

빛나는 십자가에 있다고 말한

서울의 충정로 서대문 컴컴한 방에서

마르크스를 보여주고

마르코 복음을 가르쳐 주셨던 목사님

 

내일이면 당신이 누워계신 5.18민주묘역

그곳에 가서 예수가 생전에 좋아 했던 술을

맛있게 따라 드리고 큰절 올리겠오

오 민중의 이름으로 부르는 하나님

촛불혁명으로 이룩한 승리 앞에

기득권을 챙기려는 적폐세력을 용서 못하오

저것들 아메리카의 양키들 앞에

쪽도 못쓰는 것들이 권력을 잡았다고

민중을 다시 억압하면

갈릴리의 봄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리라

 

광주, 억울하게 슬펐지만

한많은 세상을 살다 죽었지만 살아 있는 오늘

대동세상을 보여주었던 시민혁명군

저들이 누워 있는 성지, 하늘나라가 여기에

저토록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이제야 알겠다

서광선 교수, 김용복 교수는 이 자리에 있는가

증언하라

촛불혁명의 삶을 살았던

오월의 전사들이여

 

김창규  webmaster@ecumen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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