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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이는 편지들과 그가 의식을 회복하길 바라며 접은 종이학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단순히 국가에 의해 희생된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농촌, 농민, 농업의 위기로 인식하고 연대행동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4일(목)에도 농성장은 경기도 친환경 농민연합회 회원들의 집회와 피케팅 시위 준비로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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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씨가 지난 1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했던 쌀값 때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 가마니 당 17만원인 쌀값을 21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쌀값은 오르기는커녕 15만원으로 하락했다. 또한 지난 해 말, 정부가 실시한 밥쌀용 쌀 3만t 구매입찰로 이개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의해 ‘쌀값 하락 초래하는 밥쌀용 쌀 수입 중단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농성장에는 농성장을 지키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한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이 날도 농성장에 감리교시국대책위가 방문해 기도회를 열고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 진광수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 집행위원장)는 “성서의 사무엘서는 하나님의 뜻이 왕을 세우는 것에 있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며 평등하게 사는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라며 “절대 권력을 꿈꾸며 진실을 가리고 폭력을 심는 살인적인 공권력, 국민과 인간에 대한 예우가 없는 이 정권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규탄하며 사무엘상 8장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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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대책위,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 ⓒ에큐메니안 | ||
기도회에 참석한 손영준 집행위원장(백남기 대책위, 가톨릭 농민회 사무총장)은 이어지는 간담회에서 “처음엔 우리 농민, 농업의 문제로 여겼는데 백남기 회장이 누워있는 모습이 곧 우리 한국사회 민주주의, 인권, 농촌의 모습인 것 같다”며 입을 뗐다.
그는 “농성을 시작하고 나서 주변에 세월호, 국정교과서, 위안부 등 대책위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농성을 이어가는 우리도 고단한데 2년 가까이 투쟁하고 있는 세월호 가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역지사지의 마음도 들었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들이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데 정부는 오판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을 통해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 해도 국민들이 함께 나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고 차근차근 준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한국사회, 민주주의가 도저히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고 함께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 해 나갈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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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케팅 시위에 참가한 경기도 친환경 농민 연합회 회원들 ⓒ에큐메니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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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케팅 시위에 참여한 경기도 친환경 농민 연합회 회원들 ⓒ에큐메니안 | ||
한편, 백남기 대책위는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회복,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을 위한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다. 도보 순례는 2월 11일 백남기 농민의 고향인 보성에서 출발해 27일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총 16박 17일에 걸쳐 진행되며 화순, 광주, 고창, 전주, 대전, 천안, 안산 등 총 16개 거점을 순례할 예정이다. 사건발생 100일 다가오는 2월 20일(토)에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전야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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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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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