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용철조망이 평택 대추리 일대에 쳐졌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농민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무성한 잡초만이 있을 뿐이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는 12일 한명숙 총리의 ‘평택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진정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려면 ‘군 병력’ 철수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을 우선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평택범대위는 14일 평택에서 열리는 ‘518 정신계승 평화농사실현 범국민대회’를 거론하며 “한 총리의 평화 집회 입장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경찰의 평택집회 원천봉쇄 방침을 철회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범대위는 이어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이 참가자들을 자극해 폭력시위를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더욱 큰 탄압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평택범대위는 “군부대 투입, 부당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강제집행과정의 국가폭력과 인권유린 책임을 분명하게 인정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른바 ‘평택사태’ 책임자인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퇴진시키고 책임자처벌과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총리는 12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을 발표하여 ‘평택미군기지 확장의 필요성을 전제’한 뒤 ▲ 의견의 표출 방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이어야 하고 ▲ 정부의 대화 부족을 인정하며 주민과 진정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시민의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총리가 언론에 미리 보냈던 호소문에는 “다시는 매 맞는 시위대가 없고, 매 맞는 경찰이 없게 합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민과 공권력이 폭력으로 맞서 충돌하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합시다”라고 하는 내용이 들어있었으나 기자회견 당시에는 이 부분을 삭제한 수정본이 다시 배포되기도 했다.

또한 한 총리는 회견문에 나와 있는 “대화가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라는 문구를 빼고 호소문을 발표해 취재기자들이 회견문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소동도 있었다.

평택범대위는 13일 광화문에서 오후 6시부터 전국노동자대회와 ‘5.18정신 계승 평화농사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진행하고, 14일 11시 평택 대추분교에서 ‘5.18정신 계승’과 ‘평택미군기지 확장 중단’을 위한 ‘5.18정신 계승 평화농사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14일 범국민대회에 대해 불허방침 결정 후 이미 검문검색을 실시하며 평택 대추리 진입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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