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무소속 의원. ㅣ 이철우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이 북쪽의 ‘진상조사 요구 불응’과 남쪽의 ‘대화채널 부재’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6.15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박지원 의원은 “남북대화 재개가 급선무”이며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하면 반드시 대화에 응할 것”이라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시사프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 “일단 북에서는 사태 뒤 유감표명을 했다”며 “적성국교역법이 해결됐고 8월11일이면 테러지원국도 해제되는 만큼 국제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많이 고민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사태가 악화돼선 안 된다”며 “경제는 넘어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관계는 넘어지면 살릴 수 없다. 경과에 따라 시비를 따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은 우발적인 것으로 보지만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사태를 악화시키기 전에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양측을 위해서도 이익이므로 북도 응해올 것”이라 말했다.

“대북정책 진전, 좋은 결과 가져올 것”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6.15·10.4선언을 준수하겠다고 확실하게 선언했으면, 또 기왕하려면 확실히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북의 태도와 관련, “6.15·10.4선언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자기들은 그 이상 협의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확실하게 조금 더 진전시켜 나가면 좋은 결과가 오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진정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비공식 대북대화채널에 나서는 문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임동원·정세현 전 장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현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저희들이 나설 때는 아니고,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2000년 6.15에서 합의해 핫라인을 지금껏 유지해왔는데 현 정부에서 없어져버려 아쉽다”며 “경험에서 보면 적십자나 현대 등을 통해 간접으로 팩스를 보내는 등 비공식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역대 정권의 핫라인이 유명무실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서해교전 때도 핫라인을 작동해 해결했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없어졌다면 이 정부 책임이지 어떻게 남을 탓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살고, 실패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저희들도 돕지만 좀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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