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들> © 김철관

열정을 갖고 제작한 한 독립PD의 다큐멘터리영화가 최초로 전주영화제에서 선보인다. 한국독립PD협회(회장 최영기)는 28일, 오는 5월 2일(오후 2시)과 6일(오후 5시) 전주 메가박스 영화 5관에서 독립PD협회가 출품한 <신의 아이들>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신의 아들, CHILDREN OF GOD>(연출 이승준, 90분)은 네팔의 최대의 힌두교 성지 파슈파티나트의 성스러운 바그마티 강변 화장터에 이루어진 불의 의식을 심오하게 표현했다.
 
매일 누군가를 하늘로 올려 보내는 불의 의식. 죽음을 흘려보내고 생을 꿈꾸는 바그마티 강변 화장터에 공존한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담하게 그렸다. 고화질(HD) 다큐멘터리 <신의 아이들>은 죽음이란 화두 앞에서 초연해지는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네팔의 한 화장터에서 현지인들과 오랜 시간 함께 어우러져 촬영한 시적 감성의 영상 언어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죽음의 의식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힌두교 성지인 파슈파티나트의 바그마티 강변 화장터에서는 장례의식을 위해 강물에 흘려보낸 푼돈과 음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신의 아이들> © 김철관

가난 때문에 거리로 내몰린 10살 내외의 아이들은 10루피(400원) 정도를 벌기 위해 강물에 뛰어 든다. 바그마티 강변은 힌두교 신자들에겐 종교의식을 갖는 성지이며, 화장터이기도 하지만, 거리의 아이들에겐 놀이터이면서 숙소이며, 생활의 터전이기도 한 곳이다.
 
이곳에서 빈곤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아이들은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시내로 나가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구걸을 하기도 한다. 시내에서의 삶은 좀더 풍요로울지 모르지만, 달리는 차들의 위험성과 담배와 본드 등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강변과 도로에서 삶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정부와 부유한 사람들은 돌보지 않는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의식도 죽은 사람을 위해선 베풀지만, 살아있는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에겐 베풀지 않는다.
 
아이들의 존엄한 생명은 이곳에서 전혀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 <신의 아이들>은 지구촌 어느 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눈망울과 흥겹고도 애잔한 노래들은 신의 축복과 절망을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

<신의 아이들> © 김철관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불안한 표정과 망자를 보내는 사람들의 종교의식을 보여주면서 삶과 죽음의 표정이 공존하는 바그마티 강변의 아이러니한 풍경을 그리고 있다. 작품을 출품한 독립PD협회는 지난 2007년 2월 출범한 영상단체이다.
  
<신의 아이들>을 촬영과 연출을 담당한 이승준 씨는 지난 71년 출생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보이지 않는 전쟁 - 인도 비하르 리포트>(2000), <폐허, 숨을 쉬다>(2002) 등 독립다큐멘터리와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KBS 수요기획 <들꽃처럼, 두 여자 이야기>(2007)로 제20회 한국PD 대상 독립제작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상 제작 작품으로 <신의 아이들>(2008), <들꽃처럼 두 여자 이야기>(2007), <폐허, 숨을 쉬다>(2002), <보이지 않는 전쟁 - 인도 비하르 리포트>(2000) 등이 있다.  

<신의 아이들> © 김철관

김철관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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