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목정평 등은 11일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부패추방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백창욱/에큐메니안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대경 목정평)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구인권위원회는 11일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부패추방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대경 목정평 총무인 고경수 목사(평화교회)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에 나선 서일웅 목사(마가교회)는 “목회자들을 거리로 나서게 하는 현실은 참으로 불행한 시대”라며 “그럼에도 불구, 우리가 이 자리에 섬으로써 우리 자손들이 평화를 누리는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또, “하느님은 우리가 정의롭게 사는 것을 원하신다. 사람들이 먹고사는 일이 모든 가치판단의 우선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또, 검찰의 권력은 국민이 위임하여 준 권력인데, 한국검찰은 그 권력이 자신들의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정의를 구하는 기도에서 김대철 목사(동촌동부교회)는 “정치의 근본은 바르게 다스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권력은 나라를 더 혼란케 하고 있다”며 “정치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이 땅의 민중들을 위해 정치를 펴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현순호 목사(만남의교회)는 경제정의를 구하는 기도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자유무역협정, 무자비한 자유경쟁으로 점점 양극화되고 있는 한국경제를 하느님께서 돌봐 달라”며 “또, 한국을 농락한 삼성뇌물 사건과 실체를 감추기에 급급한 BBK 사건을 공권력이 제대로 규명하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한서 사관(구세군 칠곡교회)은 맡겨진 자리마다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균형을 잃지 않고, 특별히 법질서가 평등과 정의로 유지되기를 기도했다. 

기도회에 이어 대경 목정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BBK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접하면서 개탄과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검찰은 BBK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갖고 있는 의혹들을 풀어주기 보다는 실망과 분노를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므로 BBK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를 시행하고, 주가조작과 관련하여 ‘주식회사 다스’와 ‘도곡땅 땅’이 누구의 소유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검찰은 채택해야 할 중요한 증거물(각종 인터뷰, 명함, 홍보책자, 정관)을 누락시킨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대경 목정평은 오는 13일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인 ‘부패청산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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