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이 그 놈이다.”
“어떤 놈이 되어도 믿을 수 있나?”
“세상에 제일 못 믿을 놈들이 그 놈들이여.”

솔직히 이런 표현들이 일반 서민들이 가지는 정치인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은 우리 서민들에게 뿌리 깊숙이 내린지 오래다. 사실 지금 저 잘 났다고 떠들어대는 많은 대통령 후보들은 이런 서민들의 한탄을 뼈 속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선거 판도에서 핵심 쟁점이 되는 ‘BBK 의혹 공방’과 관련해서 한 마디 하고 싶다. 특정 후보와 관련되어 있기에 지금부터 하는 나의 말이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얼마든지 감수하겠다.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한 번도 특정 정당에 속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써 본적 없는 시골 목사로서 지금의 벌어지는 일 들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차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 서민으로서 볼 때 ‘BBK 의혹 공방’은 이미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싸움이 아니라 정치적 공방으로 벌어져 정치적인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가들의 놀음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각종 언론 들이 춤을 추고 있다. 진실의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토대로, 또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권의 틀에 맞춰서 언론들이 보도하는 행태가 일반 서민으로서 한 눈에 들어온다.

솔직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사태의 핵심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두고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는 각 대선 후보의 당선 전략의 방편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아하, 이렇게 역대 정치에서 진실 공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왔었구나.’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이번 ‘BBK 의혹 공방’의 일련의 과정들을 보며 느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벌어지고 있는 의혹 공방의 진실을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경준씨와 이명박씨일 것이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두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둘 중에 한 사람은 진실을 말하고 있고, 한 사람은 거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 서민 고소 한 번 당하면 검찰 들락날락 '고초', 그런데...

지난 5일 검찰에서 이명박 씨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 발표가 의혹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일방적인 수사로 결론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현행법 상 대통령 후보를 소환 못 한다는 것 때문에 김경준씨와 이명박씨의 대질 심문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서면으로 이명박 씨 쪽에서 대답한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

솔직히 검찰의 발표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서민들로서 얼마나 화나는 일인 줄 아는가. 일반 서민들 중에서 고발 되거나 고소를 당해 보라. 아니 자동차 사고 때문에 경찰에 접수만 되어 보라. 얼마나 ‘오라 가라’하는지 당해 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하다못해 일전에 본인이 컴퓨터 해킹을 당해 경찰서에 신고 했더니, 오히려 본인만 가서 두어 시간 동안 조서만 쓰고 왔었고, 결국 범인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한 달 뒤에 경찰서에서 통보가 왔었던 경험이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서민으로서는 이번 사건의 진실과 거짓의 여부를 떠나서라도 미치고 화날 일이다.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이 얼마나 되는지 높으신 양반 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일일이 예를 들어 따지고 싶지 않다. 누가 맞는지 아닌지를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방에 휩쓸리게 될 거라 생각하기에 언급을 그만두고 말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

이번 사건에서 두 후보가 진실과 거짓의 중심에 서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를 말하는 것이다. 아까도 말한 바와 같이 두 명 중 한 명이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 한 명은 거짓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고, 한 명은 거짓이 맞는 거라고 고발했으니 둘 중에 한 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거짓이라고 말하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도 있으니 두고 볼일이다.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선출하는 것은 국민 각자의 몫이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도덕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국민 개개인의 자유이며, 도덕성이 제일 기본이니 도덕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가 없다고 해도 그것 또한 국민 개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지 역사에 남을 것이며, 지금 투표권이 없는 자녀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과거 <동아> ,<중앙>, <MBC> 등 언론 인터뷰 해명 듣고 싶어요

어쨌든 나라가 온통 BBK 공방 때문에 시끄럽다. 사람들이 요동을 한다. 대선 자체보다도 오히려 거기에 더 빠져들고 있다. 어쩌면 검찰이 발표한 대로 흘러가서 아무 일 없듯이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혼란해 질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알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씨에게 직접 묻고 싶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중앙 일간지에서 자신이 직접 한 인터뷰, MBC 시사매거진 프로그램에서 박영선 기자와 직접 인터뷰한 내용 등을 통해서 이명박 씨 자신의 회사라고 말한 것은 도대체 어찌 된 것인지. 솔직히 다른 여러 부분들을 제쳐 놓고 이 부분을 직접 이명박 씨로부터 듣고 싶다. 아니 속 시원하게 해명을 받고 싶다.

말나온 김에 그대들이 늘 말하듯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식으로 요청한다. 어디 주인들이 속 시원하도록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해명해 달라. 좀 더 솔직하고 확실한 해명을 담은 정보를 달라. 그래야 누구를 선택해도 할 것이 아닌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 보는 것이다.

안성에서 더아모의집 목사 송상호 드림.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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