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산코발트광산 유해발굴 현장. © 진실화해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 송기인)는 13일, <2007 유해 발굴 중간발표기자회견>을 열어 유해 발굴 결과와 발굴유해 감식 현황 등을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산 코발트 광산’유해발굴과정에서 나온 도장(박봉우 朴奉羽), 과 ‘대전 산내 골령골’지역에서 발굴한 명찰(총무부 남용○)과 발굴현장 사진 등도 전시했다.

또한 증언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6사단 헌병대 일등상사로 있던 김아무개(남, 81세) 씨는 “국민보도연맹원 학살은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명령”이라며 “전쟁직후 대통령 명령을 받은 육군참모총장이 각 군 지휘관에 무전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 발굴유해는 400여구, 유품은 1085점에 이르며 민간인 집단학살 증거인 총알·탄피 등도 발굴했다. 발굴유해는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책임연구원 박선주 교수)에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증인 구술 작업 등은 인문사회팀(책임연구원 허석렬 교수)이 진행한다.

전남 구례 봉성산에서는 여순사건 관련 민간인 추정 유해 12구와 탄두를 발견했으며,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두 손이 수갑에 결박된 유해 등 34구가 나와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원 분터골 유해발굴은 1지구에서 예상보다 많은 110여구의 유해가 발굴되어 2지구 발굴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에서는 지난 2001년·2005년에 발굴한 80여구를 포함, 240여구를 발굴했다.

송기인 위원장은 “국가가 실시한 최초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발굴로 당시 집단희생의 결정 증거를 발굴한 것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 국가 주도 발굴을 계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내년 예산으로 약 10억원을 책정, 유해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경산 코발트광산, 청원 분터골, 대전 산내 낭월동 일대를 올해에 이어 발굴을 계속하며 2-4개소 추가발굴계획을 세우기 위해 사전조사 중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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