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인권위원회 한국전쟁 추모 예배-서일웅 목사 설교 ⓒ 백창욱/에큐메니안

“한반도는 너희들의 전쟁터가 아니다. 전쟁은 미국 땅에서나 하라!”

대형현수막의 외침이 한국전쟁 57주년 되는 날을 무심히 지나치는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아침이었다.

6월 25일 아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원회(위원장 서일웅목사, 이하 대구인권위)가 한국전쟁 57주년 추념일을 맞이하여 대구 남구 봉덕동 미군부대 캠프 워커 후문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정착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고경수목사(대구평화교회)의 사회로 시작한 이날 집회에서 성요한신부(성공회대구교회)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한민족의 소원을 노래하였고, 서일웅목사가 평화의 메시지를 증거하였다. 참석자들은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함께 부르며 임광명목사(주현교회)가 ‘전쟁반대 평화정착을 위한 메시지’를 낭독하였다. 

서 목사는 메시지에서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거라사 지방의 군대귀신 들린 자를 치유하신 예수님을 증거 하면서, “군대귀신 들린 미국은 핵폭탄을 사용한 유일한 나라이며, 약소국을 착취하고 수탈하는 미군은 더 이상 이 땅에 주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인권위는 메시지에서 “미국의 중국견제를 위한 전초기지가 한국 땅이 되어서, 한반도가 열강의 전쟁터가 돼서는 안 되며,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당사자는 한반도 땅에 살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라고 했다. 

또한 “전쟁연습, 무기수입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평화정착을 위한 비용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조건 없이 북한 동포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에너지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낭독한 후 참석자들은 메시지 서한을 미군부대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미군부대 앞으로 행진했다. 하지만 미군부대는 서안 조차 받을 수 없다며 갑자기 대문을 닫았다. 

심지어 미군은 대문 뒤에 시멘트블록을 쌓아놓는 과잉 받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인권위 일행은 미군부대 앞에서 30분가량 항의하고, 부대 앞에 'ONLY PEACE'가 적힌 피켓과 서한을 놓고 나왔다. 

▲ only peace를 외치는 참석자들 ⓒ 백창욱/에큐메니안

평화 메시지 서한을 거절하는 미군의 경직된 태도는 한국 땅에 주둔하는 이유가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듯 했다.  

대구인권위 일행은 한종현목사(산당교회)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침기도로 집회를 마쳤다.  

이날 집회를 준비한 박순종 목사(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는 추념일의 의미에 대해 “6.25를 반성하고 전쟁으로 인해 죽은 300여 만 명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추념일이라 부른다”라고 했다.

▲ 전쟁 재발을 경고하기 위해 미군 기지 앞에 현수막을 설치한 대구인권위원회 ⓒ 백창욱/에큐메니안

백창욱  baek0808@hot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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