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아닌 파란 눈을 가진 서구 유럽의 남성상을 가진 예수 그림 만큼이나 기독교는 굴절되어 있지 않을까.

내가 따라가던 분이 대부자인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하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해서 그만 그렇게 착각 하고 살았나 봐요.

그런데 그분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헛소리를 하네요.

"여우도 자기 굴이 있고, 참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나는 머리 둘 곳도 없다"며 앓는 소리도 하네요.

급기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면
전 재산을 버리고 따라오라며 엄포까지 놓는데요.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하라"며 외치던 허세를 부리다 강력한 군대 앞에서 바로 꼬리 내리고 십자가라는 죄수 형틀에서 비굴하게 못이나 박혀 죽다니.

아하, 이제 알았어요.

사람들이 뭔가 예수라는 사람을 잘 못 알고 있다는 것을.

그를 따른다는 게 뭔지를 착각하고 산다는 것을.

오고 가는 모든 세대를 통해 유목민으로 살려는 자만이 그의 부름 앞에서 비겁하지 않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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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송상호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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