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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레이 WCC 총무는 도잔소 프로세스 40주년 회고하며 다중위기의 시대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를 강조했다. ⓒ장성호 |
20일(금)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진행된 NCCK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 첫 번째 주제 강연은 “NCCK 100년 - 도잔소 프로세스 40 주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라는 주제로 제리 필레이 WCC(세계교회협의회) 총무와 한기양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다중 위기의 시대, 도잔소 프로세스 정신이 이어가야
먼저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연대”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NCCK 100주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지금까지의 남북관계를 되돌아 보았다. 필레이 박사는 “1984년 일본의 도잔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회의였던 도잔소 프로세스”를 고찰하며, 그때처럼 “지금도 기후 위기와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회복을 기도하는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40주년을 맞은 도잔소 프로세스는 남북한의 에큐메니칼 협력을 통해 평화와 화해를 추구해 왔으며, 현재의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서도 그 정신과 결단력을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남북 상호 방문과 협의가 이어졌고, WCC와 파트너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과의 통일 대화의 중단을 선언했고,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과의 소통도 끊긴 상태”일지라도 “도잔소 에큐메니칼 회의 이후의 40년 동안 쌓아온 관계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어려운 시기에 특히 도잔소 프로세스의 정신과 희망을 통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정의, 화해,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가운데 NCCK가 발휘할 영감과 지도력을 기대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진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NCCK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한기양 위원장은 “지금 한반도의 정세는 북중러와 한미일의 신 냉전의 한복판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 위원장은 2013년의 평화열차 캠페인을 언급하며 “전쟁위기의 긴박함 속에서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활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국가보안법 철폐 서명운동 전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적대정책 폐기 및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요구’, ‘선제타격이 아닌 선제적 사랑 실천’, ‘평화선교 사업으로 휴전선 구간별 기도 및 평화순례길 걷기 운동 전개’” 등을 제안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진 토론시간에 서보혁 교수(NCCK화해통일위 전문위원, 통일연구원)는 “NCCK 100주년의 의의는 우리들이 ‘생명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생명 파괴 행위를 비판하고, 생명을 옹호하고, 생명의 벽을 허물고 ‘생명의 하나님’ 아래 손을 잡는 것에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도잔소 40주년의 의의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생명 파괴 행위를 비판하고, 뭇 생명을 옹호하고, 그 일에 남북이 다시 손을 잡는 일과 같다.”고 오늘날의 도잔소 프로세스를 재정의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EFK(Ecumenical Forum for Korea,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를 WCC의 주선으로 도잔소에서 다시 여는 것은 어떤가?”라는 제안으로 발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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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나카라 CCA 총무(사진 가운데)는 현 동아시아의 위기 상황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분석했다. ⓒ장성호 |
동북 아시아의 위기가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 살펴야
두 번째 주제 강연은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가 “동북 아시아의 지정학, 그리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 - 에큐메니칼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추나카라 총무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의 등장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고 분석했다. “안보는 더이상 국가 중심이 아닌 개인과 지역사회의 보호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의 핵문제, 동북아 해양 영토 분쟁, 북한-러시아 동맹, 중국-북한의 관계 같은 새로운 지정학적 추세는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지역전체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WCC와 CCA의 역할에 대해 “실질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저력으로 나아가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고 EFK과도 같은 프로세스를 강화함으로 현재의 불안상태를 지속적인 평화의 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분쟁을 지속시키고 격화시키는 데 있어 각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강희 박사(NCCK국제위원회 전문위원, 한신대)는 추나카라 총무의 발제에 동의하면서도 ▲ 한국인들에게 깊이 자리잡고 있는 냉전 멘탈리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교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 동북아의 신냉전을 야기하는 복합 위기속에서 각국에 속한 세계교회협의회의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컬 네트워크는 어떠한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NCCK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독교적 평화운동이 엘리트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고 풀뿌리 에큐메니즘으로의 전환이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향후 기독교 평화 통일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등의 질문을 제기했다.
民(민)의 연대를 통한 한반도 평화운동을
이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民(민)과 民(민)의 연대(세대 간 대화: 지나온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 여정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최수산나 국장(NCCK 화해통일위원,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의 사회로, 신승민 원장(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NCCK국제·화해통위 전문위원)·데틀레프 크노헤 의장(독일복음선교연대EMS)이 발제에 나섰다.
특히 크노헤 의장은 20여 년 전부터 한국 교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민주주의, 인권, 평화, 통일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아놀드샤인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독일교회가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연대와 비평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 한국 교회와 함께 진행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김정호 목사(미국연합감리교회UMC 평화위원회)·황현주 총무(기장여신도회전국연합회, NCCK 여성위원)·이한빛 청년(전 WCC 청년위원회 위원)·김진수 EYCK총무(NCCK 청년위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이루어지며 동북아의 심각한 신냉전 구도의 전쟁의 위기속에서 세계교회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과 역활을 찾고 협력과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고 그것읋 위해 WCC와 CCA등 에큐메니칼 운동 연대조직들과 국내의 연합기관들이 힘을 모으는 기회와 NCCK 100주년의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되었다.
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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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