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자신의 일상의 일들을 하나씩 바꾸며 하나님을 만나자. ⓒGetty Images

주일예배에 참여하신 한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지금 여기 나 있는 곳에 함께 계신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크신 은혜와 평화 가득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영성을 함양하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거룩한 리듬을 따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의 은혜 나누겠습니다.

우리 대개 ‘정신없이 바쁘다’는 말 참 자주하고 삽니다. 이런 말 하며 사는 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할 일이 많아서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할 일이 많으면 우리는 분명히 지금 뭔가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다음에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마치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에는 뭐 먹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심지어 우리는 쉴 때조차 잠깐 쉬었다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우리 정말 바쁘게 사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바쁘다거나 일이 많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정신없이 산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신이 없어서 우리 일이 더 많아진 것일 수 있습니다. 정신을 바르게 차리면,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면 미래를 걱정하거나 염려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러면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강박도 줄어듭니다.

이뿐 아닙니다. 정신을 바르게 차리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의 경중을 분별할 수 있고 그것들을 질서 있게 재정돈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일들은 가지쳐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로 우리 일도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하나 더, 우리가 정신을 바르게 차리면, 우리가 하는 일들의 동기와 목적을 성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일도 다른 방식, 다른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고, 그러면 같은 일을 통해서 다른 열매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쁘거나 일이 많은 것보다 정신없이 사는 게 더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정신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게 참 놀랍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거의 자동적으로, 무의식적 습관을 따라 이행됩니다. 아침에 헐레벌떡 일어나 급하게 씻고 옷을 걸쳐 입고 허겁지겁 소지품 챙겨서 직장에 출근해 책상 앞에 앉아서 숨 좀 돌리기까지 우리는 자동반사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출근 길 운전 중에도 실제 운전은 우리 의 무의식이 해 낸 것이지 우리가 한 게 아닙니다. 출근 후 막상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이미 해 오던 대로 자동반사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그 일을 처리할 때가 많습니다. 티모시 윌슨은  우리가 하루에 하는 일의 5%만이 우리의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지 나머지는 습관을 따라 무의식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의식적 자아를 대신해 우리의 일을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내적 시스템을 적응 무의식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적응 무의식은 우리가 처한 삶의 상황,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재빠르게 판단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말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우리에게 위험한지 안전한지,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해 알려줍니다. 우리는 그것을 직관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우리의 적응 무의식의 판단입니다. 적응 무의식은 우리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어떤 행동이 적합한지도 알려줍니다. 적절한 행동 목표도 제시합니다.

또 우리가 우리 목표에 맞는 적합한 행동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행동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돕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게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결정되고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로 의식적으로 마음 먹기 전에 이미 우리의 적응 무의식이 그것을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것, 우리가 바라는 것, 우리가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의식적 선택이라기보다 무의식적으로 이미 우리에게 습득된 것일 때가 많습니다. 아빠, 엄마 하던 일을 이어 받아 하는 자녀들을 보십시오. 그것 아빠, 엄마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그들도 그것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들이 그것을 좋아하기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아빠, 엄마 하는 일을 자주 보고 자주 흉내내면서 경험한 좋은 인상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선호와 욕망의 대상은 우리의 반복된 행위와 반복된 경험의 산물입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고 지향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숭배하는지가 우리 삶의 핵심 아닙니까? 우리 삶의 현재는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사랑하며 살았는지를 말해줍니다. 우리 삶의 미래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우리 욕망의 궁극적 대상으로, 우리 사랑의 궁극적 대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4장 14절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곧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근원적인 목마름을 해갈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의 우선적인 목표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고 사는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더욱 선호하고 더욱 갈망하는 데 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15절에서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이 질문을 근거로 우리의 신앙과 영성을 점검하고 그 성숙을 도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며,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더욱 선호하고 갈망해야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신비를 더 풍성히 누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다른 무엇보다 더 사랑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삶을 최우선적으로 지향할 수 있습니까? 그 단서를 찾기 위해 우선 우리가 좋아하는 한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왜 그를 좋아합니까? 그를 좋아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좋아합니까? 그게 아니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가 좋아져셔 좋아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왜 그가 좋아졌을까요? 좋아하기로 마음 먹어서입니까? 아닙니다. 좋아진 과정이 있었겠지요. 아마 무슨 이유로든 자주 만나다 보니까 좋아하게 되었을 터입니다. 그의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까, 그와 자주 대화하다 보니까, 그의 아름다운 면모가 자주 눈에 띄다 보니까, 그의 좋은 성품이나 행동 때문에 자주 좋은 경험을 하다 보니까, 한마디로 그와 관계 맺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까 그가 좋아진 것이고,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앞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은 대체로 그것과 관련해 우리가 반복한 행위과 경험의 산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다른 무엇보다 더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의 삶을 최우선시하려면,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의 영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사랑하게 된 것들이 우리 일상의 어떤 반복된 행위와 관련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들을 수정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우리가 반복해야 할 행위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주의깊게 그 행위들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제 점검해 봅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대신해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마음속으로 늘 그리고 상상하는 좋은 삶은 과연 어떤 삶입니까?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보다 돈과 지위와 외모를 더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의 삶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더 욕망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그들과 다릅니까? 다르다고 정말 자신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무엇이 우리의 욕망을 이렇게 물질편향적이고 소비지향적으로 또한 세속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까?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정신없이 또 비성찰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해서 시청하는 미디어 속 가공된 이미지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주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 속 풍경, 즐겨 찾는 대형 극장과 공연장, 우리가 매순간 접속하는 SNS속 과장된 이야기들과 위장된 이미지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반복적으로 바라보고 반복적으로 즐기면서 가상 세계 속에 펼쳐진 자신만의 왕국을 상상하면서 내면 깊은 곳에 새겨 넣습니다.

제임스 스미스는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는 책에서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은 현대판 성전과 같고, 우리가 대형 쇼핑몰에서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들은 일종의 현대판 종교 의례와 같다고 설파한 적이 있습니다. 쇼핑몰을 향해 줄지어선 자동차들, 주차장 입구에서 깍듯하고 절도있게 맞이하는 안내원들, 화려한 조명들, 세련되게 차려입은 판매원들, 질서있게 배치된 형형색색의 상품들, 여기 모든 게 다 있고 여기에선 모든 게 다 가능하다는듯이 과장된 선전 문구들, 쇼핑으로 하나된 사람들, 이런 요소들이 쇼핑몰을 우리가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 쇼핑몰 구석구석을 천천히 누비며 스캔하듯 진열된 물건 하나 하나에 시선을 두는 동안 우리의 감각은 매혹되고 우리의 욕망은 부풀어 오릅니다. 그리고 그 반복된 행위들은 우리의 자의식에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게 있어야 내가 있다. 이게 내 앞에 있다는 것은 이게 내게 꼭 필요하다는 증거다. 나는 쇼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소비하고 소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쇼핑몰에서 반복적으로 행하는 의례는 우리로 더 많이 채움으로 풍요해지는 삶을 욕망하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쇼핑몰 안 가고 살 수 있습니까? 유튜브, 넷플릭스 안 보고, SNS 다 끊고 살 수 있습니까? 이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또 사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깨어 있는 마음과 신중한 자세로 올바르게 이용하면 됩니다. 그 위험성을 성찰하고 경계하면서 절제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쇼핑몰에 가더라도 생활에 꼭 필요한 목록을 미리 적어서 가는 것을 습관화하면 좋겠지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하더라도 그 시간을 제한하거나 미리 정해 놓으면 좋겠지요. 그러나 이런 실천들은 우리를 세속적 욕망으로부터는 지켜줄 수 있지만, 우리의 신앙을 자라게 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우리가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그 어떤 삶보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더 갈망하기 위해서는 우리 일상의 습관들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거룩한 삶의 규칙들과 신앙적 의례들을 우리 일상에 맞게 적절하게 세우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가나안 땅 입성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이스라엘이 들어갈 가나안 땅은 이방 민족들이 일찍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땅이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온갖 우상들이 팽배한 땅이었습니다. 이 가나안 땅에서 우상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물질적 풍요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모세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모세에 따르면, 그것이 또 온전한 생명과 참된 번영과 복을 누리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본문 14절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우리가 얼마든지 이행할 수 있다고 확언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면 그 말씀이 우리 가까이에, 우리의 일상에, 우리의 꾸밈 없는 삶의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러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근하고 이행할만한 형태의 소소한 규칙들과 의례들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오늘이라는 예배’에서 잠에서 깨어나는 일, 침대를 정리하는 일, 이를 닦는 일, 식사를 하는 일, 교통 체증을 겪는 일,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 차를 마시는 일, 잠을 청하는 일 등의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이행할 것인지, 어떻게 그 일상을 하나님을 지향하는 통로로 삼을 것인지에 관해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티시 해리슨 워런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매일 세례를 기억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우리는 모두 날 것 그대로의 상태입니다. 눈꼽 낀 얼굴, 제멋대로 헝클어진 머리카락, 잠옷 차림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잠에서 막 깨어나는 순간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이 부여되었고 아직 아무런 사회적 옷을 걸쳐 입지 않은 상태입니다. 남편이나 아내, 아빠나 엄마의 역할도, 직장에서의 직위와 역할도, 사회적 위치나 역할도 아직 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또렷한 정체성을 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우리만의 작은 세례 의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세례를 “항상 입어야 할 매일의 의복으로” 여겼던 마르틴 루터처럼,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옷 입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려온 것처럼, 내가 굳이 무엇인가가 되려하지 않아도, 내가 뭐 대단한 일을 행하지 않아도, 나는 이 모습 이대로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매번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의 첫 활동을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문자나 이메일을 확인하기 전에 말입니다.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하루의 첫 활동을 질서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을 반복하셨습니다. 이부자리를 정돈함으로써 우리는 오늘 하루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선하고 아름다운 창조 사역에 대한 참여와 협력이 되기를 기원할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이부자리는 남들 눈에는 띄지 않는 자리입니다. 너무도 사소하고 사적이어서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우리 내면이 또 그런 자리입니다. 하루의 첫 활동이 우리 내면을 어지럽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질서와 평화와 안정을 취하는 일이 되도록 우리는 선택할 수 있고 또한 반복할 수 있습니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세례를 기억하고 이부자리를 정돈하는 일을 반복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 깨어나고 하나님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습관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께 더욱 순복하는 삶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일상에 어떤 말씀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면 좋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어떤 생활습관을 내려놓고 어떤 거룩한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일상에서 가까이 이행할 수 있는 우리만의 삶의 규칙으로 전환하고 그것을 매일 깨어있는 마음으로 주의깊게 반복하면 그 습관이 우리 삶을 거룩한 공간으로, 하나님의 임재와 활동의 자리로 데려다 놓을 것입니다. 그 규칙들은 우리 삶을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데려다 놓는 거룩한 리듬이 되어 줄 것입니다.

김현주 목사(한성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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