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lyn De Morgan, 「The worship of Mammon」 (1909) ⓒWikipedia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성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도는 ‘상황의 안정’ 또는 ‘해결’이라는 허상이 결코 평안을 줄 수 없음을 압니다. 그렇기에 성도는 보이고, 만지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평안 누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자신이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알기에 평안을 누립니다. 나의 인생을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알기에 평안을 누립니다. 성도는 세상이 주는 평안, 세상이 누리고자 하는 평안이 아닌, 주님이 주셔서 이미 내 안에 있는 평안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성도가 누리는 평안은, 세상이 누리고자 하는 불완전한 평안과는 전혀 다른 평안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평안은 완전하고, 영원합니다. 이 평안을 날마다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주 내 뜻대로 흘러가는 삶, 내 목적이 이루어지는 삶이 좋은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이 성도에게 좋은 삶이요, 필요한 삶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삶에 초점을 맞추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까? 오늘 말씀을 나누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모세는 자신은 들어가지 못할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이제 앞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해 차지하고 거주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러 당부를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의 마음과 당신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셔서 순종하는 마음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신명기 30:6) 모세는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삶이 복을 받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율법학자들이 가장 첫째 되는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마태복음 22:37-38)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가장 최우선으로 살아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런 삶이 복을 받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성서는 일관되게 마음을 다하고, 삶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마음을 다하고, 삶을 다한다는 의미는 하나님을 여러 가지 우선순위 중에 1순위로 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들은 하찮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순위 외에 2순위 3순위가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 ‘이것도 저것도 중요한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게 하나님이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 특히 재물과 우상은 하찮게 여겨야 한다는, 업신여겨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찮게 여기고, 업신여긴다는 건, 이제 더 이상 그것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새벽에 나누는 예레미야의 본문에서 자신의 업적과 재물과 군대를 자랑했던 나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업적과 재물과 군대는 교만의 지름길,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심판하셨던 것이고 그들이 아끼던 모든 것, 의지했던 모든 것을 사라져버리게 하셔서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함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적당히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열방을 심판하기도 하셨지만, 가장 먼저는 이스라엘에게 심판의 손길을 가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백성을 먼저 심판하셨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복 된 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를 통해 전해주신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재물을 늘리는 것도, 업적을 쌓는 것도,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외교력을 키우는 모든 일이 소용이 없습니다. 오로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 그들의 평화를 보장할 뿐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의 5절입니다. 새번역은, “나 주가 말한다. 나 주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개역개정은,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 찾을 때마다 목소리를 들려주지도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십니다. 물속에 들어갔을 때 물에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도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불안합니다.

게다가 눈앞에서는 파도가 친다고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불안합니다. 아찔합니다. 아직 파도가 당도하지도 않았지만, 그 상황에 압도되어 숨이 막힐 지경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대로 휩쓸려 가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실 때 느끼는 감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돈이 있어야, 확실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야 물속에서도 땅에 발을 딛고 있는 느낌이고, 내가 물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는 구명조끼나 튜브 등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반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발이 안전하게 땅을 딛고 서 있는 것이고, 파도나 다른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돈을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고, 내 능력을 의지하는 삶이 파도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삶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소유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6-7절 말씀입니다. “그는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금기가 많아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땅, 메마른 사막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성도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복이란, 내 삶에 재물이 많아져서, 안전한 무언가가 갖추어지는 상태가 아닙니다. 복이란, 이런 말씀 자체를 신뢰하는 삶이 이미 복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다면, 그게 바로 이미 복을 누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8절 말씀입니다.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개울가로 뻗으니, 잎이 언제나 푸르므로, 무더위가 닥쳐와도 걱정이 없고,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그래, 내 삶이 이렇게나 저렇게나 흘러가도 결국 열매를 맺는구나. 이런 믿음이 있다면 이 삶은 얼마나 평안하고 또 충만할지 상상이 가십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믿음의 상태가 바로 복을 누리고 있는 삶입니다.

물속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발버둥을 치면 더 위험해집니다. 내 힘으로, 다른 이들을 의지함으로, 허탄한 무언가를 의지함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발버둥을 쳐서 자신을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 될 뿐입니다. 더 깊이 물속에 빠져버릴 뿐입니다.

놓아야 합니다. 자신을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을 놓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지하던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셨습니다. 열국이 사랑하고 의지하던 모든 것을 빼앗고, 없애버리셨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 다시 회복함으로 그들은 하나님을 바라볼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연연해 하지 않는 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심으로 우리의 마음에서 놓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마음을 살피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9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 10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 11 불의로 재산을 모은 사람은 자기가 낳지 않은 알을 품는 자고새와 같아서, 인생의 한창때에 그 재산을 잃을 것이며, 말년에는 어리석은 사람의 신세가 될 것이다.”

“10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살피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마음을 다하고 삶을 다하면 그 삶에 보응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위해 성도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까? 마음도 삶도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은 업신여기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이미 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평안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복 된 삶을 사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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