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의 내재하심을 느끼며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많은 경험과 사고가 필요하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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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오시니까 좋으시죠? 우리 매 주일 나올까요? 매주마다 나오면 좋겠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에 제일 좋은 게 뭘까요? 우리의 삶에 제일 좋은 것은? ‘건강!’ 네, 건강이 좋지요. 또 뭐가 있죠? ‘자연스러운 거요! 억지 부리지 않는 거!’ 예,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또 뭐가 좋죠? 재물도 좋구요. 믿음도 좋구요. 여러 가지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은 예배의 자리니까요. 예배 시간에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우리의 삶에 제일 좋은 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나 혼자 살면서 건강하면 좋을까요? 나는 건강해요. 재훈이가 돈이 많아요. 재물도 엄청나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재훈아, 나는 너랑 아무 상관없어~’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이게 행복한 것일까요? 아니죠. 우리의 삶에 제일 중요한 것은요, 건강도 있으면 좋고, 재물도 있으면 좋은데, 제일 좋은 것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뜻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제일 행복한데, 이상하게도 신기하게도 맨날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사는 게 올바르고 행복하고 좋다는 것을 경험해 놓고, 어느 순간 내 맘에 드는 쪽으로 가버리고 있다고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고요. 그럴 때 예수님이 내 곁에 항상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항상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이상한 데로 가려고 할 때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너 왜 이쪽으로 가니? 어서 이리 와라’ 해주시면, 얼마나 좋겠어요.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 곁에 안 계셔요. 부활하신 예수님 님이 제자들 곁에 영원히 같이 계실 줄 알았는데 ‘나는 너희를 떠나야겠다’ 하고 말씀하셔요. ‘나는 너희를 떠나야겠다.’ 이상하지 않아요? 예수님이 우리와 같이 있는 게 제일 좋은 건데, 예수님이 우리를 떠나시겠대요. 예수님 왜 그러실까요? 제일 좋은 것을 왜 안 주시려고 그럴까요?

맞습니다. 사실은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함께 있는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우리 생각엔 그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더 좋은 게 있더라니까요? 그게 뭡니까? 바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약속해 주셔요. ‘나는 하나님 아버지 곁으로 간다. 그러나 너희에게 아버지께서 보혜사 성령을 내려주실 터인데, 보혜사 성령이 너희와 함께 계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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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성령이 같이 계셔요. 그런데 성령 어디 계십니까? 보이세요? 느껴지세요? 자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예수님이 내 곁에 계셔서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내 곁에 항상 계셔서 예수님 말씀 알려주시는 것과, 보이지는 않지만 내 곁에 성령님이 계신 것과, 나는 어떨 때 하나님 말씀대로 더 잘 살 수 있을까요?

보이지는 않는데 어딘가 계시는 것과, 진짜로 내 눈에 보이도록 내 곁에 계신 것과, 어느 때 우리가 더 착실하게 잘 살 수 있을까요? 눈 앞에 보이실 때 더 그러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세요. 우리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가 내 옆에 바로 계시면, 숙제도 잘하고 책도 잘 읽고 그러겠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숙제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도 하면서 있어라’ 하시고는 장 보러 나가십니다. 그러면 마음이 어떤가요? 막 흔들리잖아요. 게임도 하고 싶고, 유튜브도 보고 싶도, 괜히 빈둥거리잖아요.

비슷합니다. 똑같아요. 예수님이 내 곁에 계시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계시면, 그래서 내 손 붙들고 ‘재훈아,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으로 같이 계신대요. 그러면 우리는 흔들릴 텐데, 그러면 하나님 잊어버릴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우리가 방황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을 붙들며 사는 게 더 좋다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게 우리의 문제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이에요. 내 곁에 예수님이 눈에 보이도록 딱 계시면 좋겠는데, 내 앞을 떠나가버리시고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성령을 보내주신답니다.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 성령을 붙들고 있으랍니다. 진짜 그게 더 좋습니까?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생각해 봅시다. 엄마가 일 보러 나가셨어요. 그런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나는 갈등하겠죠. ‘지금 컴퓨터를 켜서 몰래 게임을 하고선 엄마 올 때쯤 책 펴고 열심히 공부한 척 할까? 아니야. 그래도 내 해야 될 일을 열심히 해야겠지?’

예수님이 곁에 계시면 너무나 좋지만, 우리의 신앙이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예수님께 의존하고 예수님께 복종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신앙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은 너무 좋은데, 예수님에게 다 맡겨버리고 나는 아무 생각 안 합니다. 그런데 성령님과 함께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하나님 생각을 하고 예수님 생각을 하고, 말씀 생각을 합니다. 끝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 고민 없이 머리를 텅 비워놓고 예수님 손만 딱 붙들고 있으면, 그것도 복된 삶이겠지만, 더 복된 삶은 내 스스로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에 따라 아름답게 사는 삶입니다. 바로 그 고민을 인도해주시고 붙들고 돌보시는 분이 성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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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내 눈앞에 안 계시면 우리는 마음속으로 머릿속으로 내심령으로 내 존재로 끊임없이 예수님을 고민해야 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때때로 잘못할 때도 있겠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내 멋대로 하다가 돌아오기도 하겠죠. 돌아오지 못하고 계속 그렇게 잘못 가버리기도 하겠죠. 그런데도 그렇게 내 힘으로 내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성령을 찾고 고민하는 길이 우리에게 더 좋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하나님이 내 눈앞에 안 보여서 고민하고 죄짓고 방황하는 이야기들이입니다. 그런데 그 방황과 고민 속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과연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면, 그게 더 훌륭하고 행복한 우리의 삶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꿈꿔야 될 삶이라는 것입니다.

아무 걱정 없이 아무 고민 없이 그저 예수님 안에서 평생 행복하기만 한 그런 삶이 아니라,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님을 떠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내 마음속으로 내 존재 속으로 ‘하나님을 붙들어야지. 하나님과 함께해야지’ 라고 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그렇게 고민해서 한순간 하나님을 만나가는 것! 그게 오늘 성령 강림절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의 모습인 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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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성령이 하늘에서 불꽃같이 내려왔답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고백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성령강림절을 보내면서 야외예배로 나왔습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따뜻한 햇볕 느끼면서, 새들 지저귀는 소리 들으면서, 다른 교회 예배 소리도 들으면서, 교우들과 친교 나누면서, 그 속에서 성령의 음성을 들어보려고 마음을 귀 기울여 보세요. 오늘뿐만 아니라 평생 우리의 삶을 다해서 성령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나만의 소중한 성령체험을 하는 날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주재훈 목사(생명교회)  lewisci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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