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조선신학교(현 한신대) 출범의 장본인이었던 장공 김재준 목사 37주기 추모예배에서 채수일 전 한신대 총장이 김재준 목사의 삶을 전하고 있다. ⓒ임석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의 설립에 공헌한 故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1901~1987)를 기리는 기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와 성북교회(기장)가 25일 오전 11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밴션홀에서 ‘장공 김재준 목사 37주기 추모예배’를 연 것이다.

추모예배에 참석한 70여 명은 김재준 목사의 삶과 신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사회·교회적 우경화 광풍이 거세게 부는 시대에서도 그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고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히브리서 11:8-10을 본문으로 ‘하나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란 주제로 설교에 나선 채수일 前 한신대학교 총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미지의 길로 나아갔던 아브라함 가족처럼 김 목사가 걸어왔던 삶의 여정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해방 직후 민족 분단과 전쟁·우경화 된 사회와 신학 등 한 치 앞도 전망할 수 없었던 시대로 고난의 연속이었음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이전에 선대들이 살아왔던 세계와 다른 도전에 직면했고 미래의 세계는 현대인의 상상을 뛰어넘은 변화를 요구한다고 진단하며, ‘하나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김 목사가 만약 지금도 살아있었다면 후학들에게 “자신보다 앞서 나아가라”고 말씀하셨을 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란 현실과 내일이라는 미래가 높고 단단한 장벽처럼 서 있어 두려움과 좌절을 안겨주지만, ‘벽도 밀면 문이 된다’는 故 만우 송창근 목사의 가르침처럼 기장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김 목사의 뜻을 이어 살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35분 동안 진행된 예배는 전상건 기장 총회장(서광교회)의 축도로 마쳤으며, 이후 정오까지 정기총회를 진행한 뒤 식사 후 성묘예배를 위해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원으로 향했다.

한편 함경북도 경흥군에서 출생한 김 목사는 일본 도쿄 아오야마가쿠인(青山学院) 신학부·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웨스턴신학교(현 피츠버그 신학대학원)에서 수학(修學)한 후 평양 숭실산업학교에서 교목·교사를 역임했으며, 조선신학교 창립 실무 담당·경동교회(서울노회 중구시찰) 창립 등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반을 닦고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또 지난 2002년 12월 27일 김대중 정부는 김 목사의 민주화운동과 신학발전에 기여한 공헌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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