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0주기 앞둔 21일 저녁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당에는 200여 명의 그리스도인이 참여한 가운데 성탄예배가 진행되었다. ⓒ임석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2023년도 성탄절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안산에서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향한 연대를 다짐하는 성탄예배를 열었다.

성탄예배는 21일 오후 7시 30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당에서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이 주관하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과 공동주최해 그리스도인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예배 전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성탄절 포스트잇에 참사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안전 사회 건설 등 걸어가야 할 길에 함께 연대할 것임을 밝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304명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 115명의 이름을 부르며, 인생의 꽃을 피우기도 전에 희생된 아픔을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누가복음 2:6-16을 본문으로 설교에 나선 박득훈 성서한국 사회선교사는 하나님이 아프고 슬프며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악한 마구간에서 아기로 세상에 온 것처럼,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유가족 곁에서 하나님이 공감하고 계신다고 증언했다.

이어 가족 증언에 나선 정부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추모사업부장(단원고 희생자 신호성 학생 어머니)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참사에 대한 인식 약화와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이 예산 등을 핑계로 지연된 현실을 설명하며, 참사를 잊은 결과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 다시 되풀이됐다고 개탄했다.

특히 임익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경기남부지부장(故 임종원씨 아버지)과 임현주씨(故 김의진씨 어머니)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었던 원인인 사회적 안전망 부재를 야기한 책임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도록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방검찰이 이태원 참사 보고서의 삭제를 지시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김진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에게 각각 징역 3년 구형했지만,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은 21일 국회 본의회 상정이 불발됐다.

또 416생명안전공원의 경우 올해 공사 발주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기획재정부가 공사를 앞두고 한국개발연구원을 통해 6개월 동안 비용이 적절한지 검토하는 용역을 맡김으로써 착공 시점을 지연시켜 10주기를 앞둔 내년에도 착공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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