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어학생 22명에 대한 출국 유도 과정에서 한신대 국제교류원 측의 중대한 과오에 대해 한신대 신학대학 학생회가 시국기도회를 주최하고 학교 당국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이상훈

최근 한신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한국어학당 소속 우즈베키스탄 어학생 22명을 강제 출국시킨 사건이 드러났다. 이에 한신대 재학생들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조치에 분노한 한신대생들’을 조직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 행정 최고 책임자인 강성영 총장 공식 사과, ▲ 유학생 강제 출국 결정 과정 공개와 해명, ▲ 강제 출국 학생들의 피해 조사와 구제책 마련, ▲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특히 사태가 불거지자 국제교류원 측은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기사에 대한 학교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학교 게사판에 개제하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책임회피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13일 오후 4시 30분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 장공관 앞에서 시국기도회 특별기구 주관으로 학교 당국을 규탄하는 시국기도회가 개최됐다.

발언에 나선 한신대학교 제76대 비상대책위원회 김동호 비대위장은 “11월 첫째 주 비대위장을 맡은 후 약 한 달 반 동안 임기를 보내며 한신대학 본부가 학생들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는데 그 무시하는 태도가 이번 사태를 통해서 또 다시 드러난 것 같다”며 어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한 대학 본부를 향해 “학교가 누구를 위한 학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김진홍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장은 대표기도에서 “한신대학교를 사랑하시어 이 땅에 장공 김재준 목사님의 ‘민중의 아픔을 돌보자.’라는 뜻을 이어가게 하심에 감사”하나 “지금 한신대학교는 그 뜻을 이어가지 못하고 병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한 외국인 유학생은 발언에 참가해 “관리가 없는 행동을 저지르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국제교류원 교직원들은 반드시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에큐메니안은 국제교류원 측에 연락을 취했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강제로 출국되었냐”는 질문에 국제교류원 측은 “곧바로 자진출국”이라고 강조했다. 강제출국을 최초 보도한 기사와 에큐메니안이 취합한 정보를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점들이 있었다.

또한 국제교류원 측은 본인들이 “유학생들의 출국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과오를 범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출국한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공항에서 웃으면서 헤어졌다”며 “유학생 중 한 사람이 다른 유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납치를 당했다”고 선동을 했고, “그 때문에 국제교류원이 소송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학술교류원 측은 다시 “유학생들에게 설명해서 소송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동의서가 등록금 환불이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은 제거하고 전했다. 또한, 유학생들의 짐이 여전히 한신대학교 기숙사에 있다는 사실도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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