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목사에 대한 ‘출교’형이 선고되자 감리교 안팎으로 저항이 거세다. 특히 이번 판결에 대응하기 위해 목회자·신학생 긴급간담회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인식

지난 8일 오후 3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위원장 박영식 목사)가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에게 ‘출교’형을 선고했다. ‘교리와 장정(교회법)’에 의거 성소수자를 축복하고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를 들어 그와 같이 구형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감리교단 내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계도 그같은 구형을 선고한 재판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소위 다원주의 신학을 지향했던 고(故) 변선환 교수가 이단으로 몰려 1992년 종교재판을 받고 출교당한지 30년이 흐른 시점에서 또다시 ‘출교’형이 선고되어 “일부 감리교 인사들은 거의 트라우마 상태에 있다”고 한 감리교 인사는 에큐메니안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감리교 내에서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동환 목사 출교에 대한 감리교회 목회자·신학생 긴급간담회가 11일(월) 오후 4시 서대문 기사연 빌딩 지하 이제홀에서 감리교 목회자와 신학생 8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이동환 목사 재판 결과에 대한 감리교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간담회에서 사회를 맡은 황인근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동환 목사 재판의 불법성과 불공정성에 대하여 조목조목 열거했다. 간담회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재판이 감리교회의 신앙전통을 훼손했으며 장정의 기반이 되는 교리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결국 감리교회를 사회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감리교회의 법과 질서를 유린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판결이 “우리 신학의 과제는 성경본문의 축자적 반복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말씀으로 새롭게 하는데 있다.”는 감리회 ‘교리와 장정’ 제1편 역사와 교리 제2장 제2절 ‘신학을 위한 지침’ [56]단 “1. 성경”을 위반했다고 못 박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교회의 회원이 되어 우리와 단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교리적 시험을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중요한 요구는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함과 그를 따르려고 결심하는 것이다.”라는 제2장 제3절 신앙고백 [62]단 “‘교리적 선언’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재판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재판의 불법성을 강조했다.

한편 긴급하게 소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모여 이동환 목사에 대한 출교 선교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우선 이번 판결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기도회와 항의 방문 등 다양한 행동들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뜻있는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규합하기로 했다. 특히 감리교 신학자들 입장 표명과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한 저항운동이 단순히 자신의 출교를 무효화하고 회복하는 것을 넘어서 근본적인 신앙의 본질, 이웃 환대에 대한 기독교의 사랑의 회복과 이를 통한 감리교의 회복을 향한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이번 출교 선고가 “감리교를 넘어 한국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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