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고 출범 1년을 맞은 윤석열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하며 시청광장을 출발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임석규

“윤석열 정부는 집권 1년 만에 서민경제를 몰락시키고 민주주의를 50년 전으로 후퇴시켰다. 또 미국과 일본에 굴종함과 동시에 노동자·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민심을 외면한 윤 정부에 하나님의 심판이 이미 가까워졌음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준엄히 경고하는 바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가 1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시국기도회’를 열고, 집권 1년을 맞은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친일매국·한반도 평화위협’ 행태를 경고하고 나섰다.

기장 소속 목회자·평신도 등 약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집권 1년 만에 나라를 파국으로 만들었음을 규탄하며 민중이 억압받고 불의가 성행하는 세태(世態)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윤 정부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통한 이득계산에 눈이 멀어 ‘확장 억제력 제공’과 ‘동맹 강화’의 명목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구걸하고 있으며, 청산되지 않은 일본의 전쟁범죄와 사죄·배상의 책임이 유효함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강제 동원·위안부 피해자들을 무시한 ‘제3자 변제 해법’이란 면죄부를 일본에 조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로는 노동법 개악과 각종 복지 정책의 폐지를 일삼으면서 이에 항의하는 노동조합들을 ‘조폭’이란 단어를 운운해 탄압할 뿐만 아니라, 윤 정부 아래 일어난 사회적 참사인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책임 회피로도 모자라 윤 정부를 비판한 시민·단체들에게 국가보안법을 들이밀며 사법 탄압을 자행하고 있음을 꾸짖었다.

▲ 시국기도회와 행진을 마친 후 기장 총회 임원단이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용산대통령집무실을 찾았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었다. ⓒ임석규

이날 설교를 담당한 강연홍 기장 총회장은 마태복음 6장 33절을 본문으로 윤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 등 보수-극우 정치 세력들을 향해 도덕성이 심하게 결여(缺如)되었다고 꼬집으며, 기장 공동체가 하나님의 평화와 사회의 정의를 이어낼 수 있도록 불의한 현실에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이후 참석자들은 대한문-숭례문 로터리를 거쳐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했으며, 행진하는 도중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등 구호를 외쳐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

한편, 기장 총회장·총회 임원·교회와사회위원장·평화통일위원장은 기도회 및 행진을 마친 후 발표한 성명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되어 민원실에 가지 못한 채 약 40여 분 동안 대치하며 항의했다.

이후 기장 교단은 장시간 대치 끝에 대통령실과 조율을 거쳐 오후 6시쯤 종로구 소재 기장 총회회관에서 언론 비공개방식으로 비서관을 만났으며, 대치 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뒤 성명서를 전달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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