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지난주 종교개혁기념 주일 말씀에서 감독, 곧 목회자와 성직자 직분의 중요성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오늘 이 땅에 거짓 목자, 삯꾼 목회자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부터도 이 비판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것은 초대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서신서 말씀에서 베드로 사도는 거짓 선지자와 거짓 선생이 교회 안에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렇게 가짜들이 판을 치는 곳에서, 그 중심에 거짓이 없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께로 향하는 자, 그리하여 마침내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참되고 복된 열매를 맺는 이들이 바로 참된 목회자요, 새로운 일꾼입니다.

따라서 오늘 세 본문 말씀은 새로운 일꾼의 창조입니다. 그들은 중심에 거짓이 없고, 열매를 맺는 자입니다. 먼저 구약 말씀은 사무엘이 사울 대신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혁명이요, 새로운 세상의 개막입니다. 또한 복음서 말씀은 예수님께서 참된 일꾼은 어떤 이들인가를 비유로 설명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좋은 땅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자입니다. 이렇게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로운 일꾼, 참된 일꾼으로 거듭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먼저 서신서 말씀부터 볼까요? 베드로 사도가 극심한 박해 속에서 투쟁하고 있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교회 밖에서는 네로 황제(A.D. 54-68)의 핍박이 점차 가중되고 있었고, 교회 내적으로는 이단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두 통의 편지를 씁니다.

먼저 첫 번째 편지인 베드로전서가 외부로부터의 문제, 곧 네로 황제와 로마에 의한 그리스도인의 박해를 다루고 있다면, 두 번째 편지인 베드로후서는 교회 내부 문제를 다룹니다. 교회 안에서 위험한 교리를 퍼뜨리는 거짓 선지자와 선생에 관한 경고입니다. 공동번역으로 보겠습니다.

“전에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 가운데도 거짓 교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몰래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피를 흘리셔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신 주님을 부인하며 자기 자신들의 멸망을 재촉하는 자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을 본받아 방종하게 되고 그들 때문에 진리의 가르침이 오히려 비방을 받게 될 것입니다.”(벧후 2:1-2)

교회 안에 들어온 거짓 교사들이 이단을 몰래 끌어들여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부인하고 그릇된 멸망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이들이 그들을 본받습니다. 거짓에 물든 것입니다. 결국 진리의 가르침이 오히려 비방을 받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지 않나요? 가짜가 진짜처럼 행세합니다. 환한 대낮에 거짓말을 하고 다녀도 부끄러운줄 모릅니다. 기가 막힌 세상입니다.

2. 탈진실의 시대, 거짓의 유령이 떠돌다!

▲ 2016년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와 <타임>지 표지

2016년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은 그해의 단어로 ‘post-truth(탈진실)’을 선정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이때 미국의 <타임> 지는 “진리는 죽었는가?”라는 표지를 내걸었습니다. 가짜가 진짜가 되었고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당시 미국 사람들이 느낀 충격과 무력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지금 미국에서는 탈진실의 상징인 트럼프가 다시 부활하고 있고, 이 땅에도 역시 탈진실이라는 거짓 유령이 떠돌고 있습니다.

▲ 국가 기능 마비로 일어난 이태원 참사와 그 희생자들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 이태원에서, 많은 젊은이가 압사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할로윈데이(Halloween) 축제에 참여한 이들이 이태원 내리막 골목길에서 도미노처럼 쓰러져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진입이 힘들어 구조도 지체되었고, 경찰이 경찰 통제선을 설치하지 못했고 통제 인원도 적었습니다.

특히 일방통행으로 도로만 제대로 통제했다면 벌어질 수 없는 인재로 국가 기능 마비 상황의 참사였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수백 명 인파가 엄청난 압력으로 서로를 수평으로 누르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이들이 선 채로 의식을 잃고 죽어갔습니다. 절규하며 죽어갔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그다음 날인 10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렸을 때의 일입니다. 전날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에 관한 대책 회의입니다. 여기서 이 참사의 개념 정리를 시도합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를 참사가 아니라, ‘사고(incident)’로, ‘희생자’와 ‘피해자’가 아니라, ‘사망자’와 ‘사상자’로 용어를 통일하기로 한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이것을 ‘교통사고’라고 불렀던 이들이 부활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거짓말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생명 보호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 없음’의 극치입니다. 일찍이 이러한 ‘생각 없음’이 바로 ‘악’이라고 외친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여성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입니다.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무사유(無思惟)’, 곧 ‘생각 없음’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무사유를 세 가지 무능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첫째 ‘말하기의 무능성’, 둘째 ‘생각하기의 무능성’, 이것은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의 가능성입니다. 셋째는 ‘판단의 무능성’입니다. 이것은 행동의 무능을 낳습니다.

▲ 한나 아렌트 악의 평범성

여기서 말하기의 무능성은 사건의 ‘개념화’에 관한 내용입니다. 가령 아우슈비츠에서, 많은 유대인이 ‘죽임’을 당할 때, 히틀러의 수하들은 그것을 ‘청소’라고 바꿔 부릅니다. 또한 유대인들의 고통과 신음을 ‘소음’으로 말합니다. 공감의 무능성이 말하기의 무능성으로 드러난 것이죠?

재난 혹은 참사(disaster, dis+astro)라는 말은 말 그대로 ‘별(astro)’이 ‘보이지 않는(dis)’다는 뜻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말 그대로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거짓을 진실로 속이는 이들 때문입니다. 또한 거짓의 꼬임에 빠진 이들이 속이는 자들을 본받아 방종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 때문에 진리의 가르침이 오히려 비방을 받게 된 것입니다.

계속 말씀을 볼까요? “또 그들은 탐욕을 채우려고 감언이설로 여러분을 속여 착취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래전에 이미 그들을 단죄하셨으며 그들은 반드시 파멸당하고 말 것입니다(벧후 2:3).” 베드로 사도는 거짓 교사들이 우리를 속여 착취할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을 단죄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최종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일꾼을 창조하여야 할 것입니다.

3. 새로운 일꾼: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새로운 일꾼은 먼저 중심에 거짓이 없는 자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구약 말씀에 나오는 다윗이 그렇습니다. 먼저 말씀을 볼까요?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 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삼상 16:1-7)

사무엘이 사울 대신,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새의 아들 가운데 이스라엘을 섬길 왕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조심스럽게 반문합니다.

▲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 사무엘

“사무엘이 이르되, 내가 어찌 갈 수 있으리이까? 사울이 들으면 나를 죽이리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고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 내가 네게 행할 일을 가르치리니, 내가 네게 알게 하는 자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을지니라. 사무엘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매, 성읍 장로들이 떨며 그를 영접하여 이르되, 평강을 위하여 오시나이까?”(삼상 16:2-4)

당시 사울 왕의 기세가 등등하여 사무엘은 물론, 베들레헴 성읍 장로들마저 떨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요즘 말로 하면 정권 찬탈, 곧 쿠데타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 떨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행할 일을 가르치고, 사무엘 또한 두려워하는 장로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르되, 평강을 위함이니라. 내가 여호와께 제사하러 왔으니 스스로 성결하게 하고 와서 나와 함께 제사하자 하고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성결하게 하고 제사에 청하니라.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5-7)

새로운 일꾼을 창조하기 위해 사무엘은 무엇을 하였나요? 먼저 제사를 지냅니다. 성결하게 하고 제사를 지냅니다. 이후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 엘리압의 용모와 키를 보고 만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보는 것과 같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중심(לֵבָב)을 보셨습니다. 여기서 중심이라는 히브리어 단어 ‘레바브’는 의지와 뜻과 동기가 다 담겨 있는 말입니다. 이것은 사고방식은 물론 행동양식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도덕적인 의미가 강한 말입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으로서 무사유가 아니라, 사유하기! 곧 ‘생각함, 판단함, 그리고 제대로 말하기’의 맥락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제대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일꾼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중심이 곧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 민족을 구원할 이스라엘의 다윗은 누구입니까!

4. 새로운 일꾼: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두 번째로 새로운 일꾼은 열매를 맺는 자여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일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먼저 말씀을 볼까요? 예수님께서 참된 일꾼은 어떤 이들인가를 비유로 설명하시는 말씀입니다.

▲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그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서 있더니,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마 13:1-9)

잘 아는 비유입니다. 본문 이후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 비유의 의미를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마 13:19-23). 오늘 말씀의 주제에 맞춰 말씀을 드리자면, 새로운 일꾼, 곧 참된 그리스도의 일꾼은 사명의 말씀을 받았으나, 악한 자가 와서 그 사명을 빼앗아 버리는 ‘길 가에 뿌려진 씨와 같은 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한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았지만,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 곧 넘어지는 자인 ‘돌밭에 뿌려진 씨와 같은 자’도 아닙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와 같은 자’와 같이 말씀을 들었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 때문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도 아닙니다. 결국 말씀을 듣고 깨달아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는 자가 새로운 일꾼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좋은 땅에 뿌려진 씨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깨닫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니 열매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일꾼은 사명의 말씀을 받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악한 이들이 행동을 잘 합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부활합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역사를 좀먹습니다. 퇴행시킵니다.

5. 각자도생의 경쟁 교육의 부활

“교육은 공공의 장이 아닌, 시장이다!”라고 말한 이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후보자로 임명되어 지난 10월 28일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지금 ‘일베 이대남’들의 어린 시절 가치관을 형성하고 만들었던 MB시대 교육부 장관이었던 이주호씨가 다시 교육부장관으로 부활한 것입니다. 장관 재임 당시 학교 운영의 자율을 강조하며 자립형사립고(자사고)를 만들었지만, 많은 일반 고교를 망가뜨렸고, 일제고사와 그 결과 공개로 학교와 학생들을 줄 세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각자도생의 경쟁과 투쟁의 장으로 초청한 이입니다.

이것은 결국 ‘알파 세대(지금 초등학생)’를 ‘일베 이대남’의 후예로 만들려는 장기적 교육정책입니다. ‘일베 이대남’에 이어 ‘일베 십대남, 십대녀’를 미래의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대단합니다. 이렇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결코 좋은 세상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은 트럼프가 부활하고 있고, 우리는 이주호도 부활하는데, 왜 이렇게 악한 세력들은 사라지지 않고 부활하는 걸까요? 새로운 일꾼을 제대로 많이 만들지 못한 교회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선하고 좋은 일꾼, 중심에 거짓이 없는 용사들을 많이 세워 악한 세력들과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뿐만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위기입니다. 경제위기, 정치위기, 외교위기, 교육위기, 마침내 거짓 예언자와 교사의 위기 등. 끊임없이 위기가 도미노 현상처럼 펼쳐집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기한이 정해진 위기입니다.

6. 브라질 룰라의 부활, 아마존의 재생!

▲ 소년공 출신 브라질 3선 대통령 룰라와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규모 화재

결국 대한민국의 국격은 이제 북유럽이나 미국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미를 바라보며 걱정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아니 차라리 남미의 상황이 우리보다 더 선진적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22년 10월 2일 브라질 대선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해, 30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후 승자를 가렸습니다. 결선 투표에 오른 이는 룰라 전 대통령과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입니다.

이번 브라질 선거는 브라질만의 선거가 아니라, 우리 인류와 지구의 운명을 건 대결이기에 정말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 국민이 룰라와 보우소나루 중 누구를 택하느냐에 따라, 기후 위기의 양상과 속도, 그리고 위기의 완화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 보호를 철폐하고 숲의 식민화를 촉진하여 아마존 삼림을 벌채하여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망치게 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른바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승리해, 12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룰라는 소년공 출신으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우상이었습니다. 2002년에 대통령에 처음 당선되어 삶의 궤적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해 ‘브라질의 노무현’으로도 불렸습니다. 인구 2억1,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브라질이 이제 아마존의 생태 위기도, 법꾸라지의 통치도 끝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룰라를 지지하는 이들은 다양한 좌파, 녹색 정치 세력뿐만 아니라, 중도파 정당들까지 지지합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이들은 부유한 남부 주들의 중산층 사람들과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낙태를 반대하는 개신교 일부 종파 신자들입니다. 극우 포퓰리즘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무튼 룰라가 집권하던 시절 노동자들의 삶도 좋아졌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역시 개발에서 벗어나 생태환경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권 때는 전례 없는 속도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었고, 산불도 빈번했습니다. 파괴 정도가 너무 심해 아마존 우림은 탄소를 흡수하기는커녕 오히려 배출하는 지경입니다.

결국 브라질 선거는 “기후 정의냐?”, “동성애와 낙태 반대냐?”에 따라 갈립니다. 둘 다 기독교 가치관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 보전과 생명 존중 사상입니다. 그런데 왜 지지가 갈릴까요? 기득권 카르텔, 곧 언론과 재벌, 법조 세력들이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일부 개신교 종파들이 이용당하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앙에 상식과 정의가 없으면 잘못된 정치 세력들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그렇지 않나요? 따라서 새로운 일꾼을 제대로 만들어 개신교회가 정말 제대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과 같이 중심에 거짓이 없고 참된 열매를 맺는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일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러한 일꾼을 만들어 내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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