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겸 씨와 그의 딸 봄이

빈민운동가 고 김흥겸에 대한 유고집 <아주 특별한 배웅>이 나왔다. 고 김 씨는 가수 안치환이 부른 "민중의 아버지"를 작사 작곡한 이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그를  "더불어 사는 삶의 공동체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간 혁명가"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유고집은 그의 벗들이 그가 떠난 후 10년을 기억하며 그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우정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고인의 딸을 위한 기억의 선물 이란 점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흥겸이 딸 봄이는 6살이었거든요. 그러니 무슨 기억이 있었겠어요. 친구들이 모여 봄이에게 아빠 노릇 하나 하자 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유고집을 위해 결성된 <김흥겸과 벗들>도 바로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김흥겸의 벗들은 대학 선후배, 함께 도시빈민 노점상 운동을 했던 활동가들, 교회학교에서 그에게 성경공부를 배운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작은 공동체다.
 
이 공동체 사람들은 10년 전 암 투병중인 그를 위해 살아있는 장례식을 치러준 주인공들이다.

오충일 목사가 “흥겸이 죽은 다음에 장례식에 모여서 아쉬워 말고, 흥겸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벗들이 함께 모여 미리 장례식을 하자”는 제안으로 이뤄진 사건이다.

그 때의 잊을 수 없는 감동이 바로 <아주 특별한 배웅>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편, 김흥겸의 벗들은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2월13일,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10주기 기념행사와 출판 기념회를 가진다.

▲ 빈민운동가 고 김흥겸씨의 유고집 <아주 특별한 배웅>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