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k van Baburen, 「Kroning met de doornenkroon」 (1623) ⓒWikipedia

예수님은 가짜뉴스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세속 권력을 차지하려 다니며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선전한 일은 없었지요. 채찍으로 고문하며 묻자 ‘당신이 말한 대로 하자면 왕이겠지요. 하지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한 답변에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기자들은 예수님의 주요 메시지였던 ‘하나님 나라’에 대해 탐사 취재도 하지 않고, 예수님이 자백했다느니 유대의 왕이라 했다느니 기사를 내보냅니 다. 가짜뉴스는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바일 무한 정보의 시대입니다. 여기엔 가짜뉴스(fake news)가 상당 부분입니다. 차라리 가짜뉴스는 양반입니다. 허위뉴스, 나쁜뉴스는 사실을 왜 곡하고 조작해 확대 생산합니다.

언론의 상업화는 주 수입원인 광고주 들을 의식합니다. 재미와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기사들은 결국 정치에 신물이 나게 만들고 혐오하게 만듭니다. 지성인의 부릅뜬 눈을 지긋이 감게 만들고, 그 무관심과 정치 혐오, 빈자리의 이익을 노리는 것이 바 로 황색언론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나라입니다. 진실은 거짓을 이깁니다. 바람서리 벌바람이 사납게 불어도 진실을 붙잡고 서야 합니다. 챈 발에 곱챈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진실을 버리고 거짓을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가짜뉴스에 대한 반대와 저항이었습니다. 말꼬리 잡기, 왜곡 보도는 황색언론의 장기입니다. 그들은 죽임, 멸망을 몰고 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살림, 희망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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