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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의 출생은 그의 삶이 남달랐던 것처럼 매우 특별했습니다. 그의 부모들이 자식 갖기를 오래 동안 기다렸던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던 시대를 살며 그의 말씀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이 두 기다림이 그의 출생고지를 통해 동시에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요한의 출생은 부모들에게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될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더 적극적 의미를 갖습니다. 요한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떠난 그의 백성들을 그에게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큰 일을 하도록 처음부터 정해진 요한은 아직 모태에 있을 때부터 성령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그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그는 그 마음과 능력에 있어서 엘리야와 같습니다.

엘리야는 산 채로 하나님께 이끌려갔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올 것으로 기대되었던 예언자입니다. 요한은 바로 그 엘리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출생고지와 함께 하나님은 긴 침묵을 깨시고 말씀하시고 행동하기 시작하시며 역사에 개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변화를 일으키시려는 것인지요? 위의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보시는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이루어진 가정은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아마도 아버지들 때문에 균열이 생기고 분리 혹은 분해가 일어납니다. 인간관계의 기초가 무너진 이런 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지요?

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인들의 지혜라는 말은 그들이 총체적으로 어떤 자들인지 짐작하게 합니다. 성서의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악을 멀리하는 것 그리고 사랑과 연관이 있고, 그런 점에서 의인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순종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악을 가까이 하고 탐욕을 좇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흔들리고 무너지는 사회에서 이러한 류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득세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 같은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암울한 기운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을 것입니다. 요한은 바로 그런 사회에서 세 가지 관계 곧 인간관계와 그에 기초한 사회적 관계와 또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킬 것입니다. 이것은 훗날 회개하라는 외침으로 실현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한과 함께 회개운동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회개운동은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까지 이를 것입니다. 인간의 행위가 자연을 신음하게 만든 때문입니다.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이 같은 회개운동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회개한 사람들이 오시는 주님을 맞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회개운동은  여기서 주님을 맞기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주님을 언제 어떻게 만났든 회개 없이 주님을 맞을 수 없습니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지만 모든 관계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관계와 자연과의 관계에까지 이르는 새로움입니다. 새로운 존재의 탄생입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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