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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CK 이홍정 총무가 탄소중립 선포식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며 선포식이 시작되었다. ⓒ홍인식 |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생명문화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이 5월20일(목)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되었다. 심각한 수준을 넘어 위기라는 단어가 회자될 만큼 기후 문제는 몇몇 단체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활동 소재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의 가장 앞자리에는 탄소 저감이 놓여 있고 각국 정부는 어떻게 탄소배출을 줄인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 정부도 선제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교회는 그 어느 종교, 단체들보다 이 부분에서 앞선 의식을 드러내며 기후위기와 극복을 주장해 왔다. 이러한 열매가 이번 선포식을 통해 드러났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선포식에는 NCCK의 회원교단인 구세군한국군국, 기독교대한 감리회, 기독교대한복음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정교회 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NCCK의 유관 기관인 기독교방송, 대한기독교서회, 한국기독교학생회총연맹(KSCF),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연합기관 대표들과 기독교환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육협의회 등의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해 기후위기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한국교회 공동의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여기에 녹생성장위원회 김정욱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조현래 종무실장등 정부관계자 등도 참여해 이번 탄소중립 선포식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선포식은 NCCK 이홍정 총무의 선포식 취지 설명으로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다. 이홍정 총무의 취지 설명 후 녹색성장윈원회 김정욱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가 당하고 있는 여러 모양의 생태 위기는 우리로 신명기 28장 15절과 61절의 말씀을 기억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기후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인류가 감당해야 할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도 존중하여 잘 보살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면 기후위기가 이웃과 후손들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독교계가 힘을 합쳐 국가의 정책이 바로 서도록 지켜보아야 한다면서 만일 교회가 세상을 살리는데 무관심하면 기존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기울여 국가의 정책이 그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허망하게 파괴되어가는 땅을 구하는 사명을 교회가 빛이 되어 잘 감당하기를 당부하면서 격려사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조현래 종무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소중립 선포식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보존과 삶의 질의 향상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사역임을 강조하면서 기독교회가 이런 생명보호를 위한 일에 앞장서는 것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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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학교의 김해진·황수한 학생이 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홍인식 |
이어 산들학교의 김해진·황수한 학생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을 낭송했다. 두 학생이 기도문을 통하여 코로나 119가 우리 곁에 너무 오래 머물고 있음으로 인해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함께 뛰어 노는 법도 잊어버릴까 걱정이 된다고 하나님께 호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더욱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가 어른이 될 2050년까지 이 세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대로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대목에 이르러서 참석자 모두가 마음을 합하여 기도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끝으로 두 학생은 “하나님, 특별히 오늘 우리나라 교회의 대표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국교회가 탄소중립에 나서겠다는 선언을 하는 날입니다. 이 귀한 시간에 함께한 모두가 하나님의 녹색의 은총을 입어 기후위기에 처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전히 만드는 거룩한 일에 끝가지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말로 기도를 마무리하였다.
학생들의 기도가 마친 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이 탄소중립캠페인을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탄소중립캠페인은 “탄소중립을 위한 일곱 가지 실천으로 창조세계를 온전히 회복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일곱 가지 실천인 초록발자국 운동은 생명경제, 녹색서재, 기후미식, 슬로우 패션, 그린에너지, 미니멀 라이프, 녹색교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총장의 캠페인 설명 이후 선포식은 참여한 모두 회원 교단과 연합기관의 대표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언문”을 낭독으로 끝났다. 이번 선포식이 선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 한국교회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모두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 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은 산들학교의 김해진·황수한 학생이 낭독한 기도문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언문”이다.
기도문 |
| 높은 하늘에, 넓은 땅에, 그리고 작은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 온 누리에 하나님의 사랑이 머물지 않는 곳이 없어서 살아 숨 쉬는 생명 모두가 고운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머금으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너무나 오래 머물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다함께 어울려 뛰어 놀지도 못한 지가 한참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지구의 온도가 더 높아지면 코로나19같은 감염병들이 더 자주 발생할 거라고 합니다. 이러다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함께 뛰어노는 법도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해주세요. 하나님, 기후변화 때문에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지구의 대기가 온실가스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가 어른이 될 2050년까지 이 세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대로 남아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줄여야할 텐데 마지못해 30년 뒤에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이 걱정이 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해주셔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에 마음과 힘을 모을 수 있게 해주세요. 하나님, 오늘 특별히 우리나라 교회의 대표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국교회가 탄소중립에 나서겠다는 선언을 하는 날입니다. 이 귀한 시간에 함께한 모두가 하나님의 녹색의 은총을 입어 기후위기에 처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전히 만드는 거룩한 일에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밝고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봄날 파릇파릇 돋는 작은 새싹을, 숲 속 새들의 맑은 울음소리를, 곱게 핀 이슬을 머금은 들꽃을, 힘차게 물결치는 푸른 바다를, 밤하늘의 반짝이는 작은 별들을 우리가 모두가 계속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의 곁에서 항상 도움을 주시는 성령님께서 탄소중립의 멀고 험한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의를, 평화를, 그리고 생명을 풍성하게 베풀어주세요.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중립 선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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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전문가들이 10년 이내에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생태계의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대부분의 생물 종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류 스스로가 자초한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우리 자신은 물론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한국기독교계의 목소리를 모아 절박한 심정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을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고백: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의지하며 온 마음을 다해 서로 사랑하는 관계 안에 있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관계의 하나님이 사랑으로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구생태계와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자유의 하나님께서 인류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모든 생태계가 그러하듯이 우리 인간도 형제자매 피조물들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유기적 존재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형제자매 피조물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므로 창조세계를 보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참회: 우리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창조보전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이 먼저 기후위기에 대해 책임이 있음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합니다. 지구생태계 파괴와 피조물의 희생을 담보로 얻은 경제발전을 하나님께서 주신 복으로 착각하였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고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 에너지 소비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잘못을 회개하며 기복신앙에 취한 채 영혼구원만을 강조하고 이 땅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에는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죄악을 참회합니다. 진실: 우리는 기후위기의 진실을 직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고 있는 당대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역사적 모범을 따라 다시 돌이켜 오늘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자연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과 인류의 과도한 개발과 과소비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구생태계와 인류사회 모두를 위기에 빠뜨린 당면한 현실입니다. 전 세계에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또한 인류의 과도한 탐욕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주거지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지구생태계와 인류사회 보존을 위해 온실기체 감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소비자와 시민사회는 온실기체 감축을 위해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고 적절한 소비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산업정책, 기업의 상품생산과 판매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2020년 9월 국회가 통과시킨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문’과 2020년 10월 정부가 천명한 ‘2050년 탄소중립’을 환영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실기체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후위기 준비를 미루자는 목소리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온실기체를 만들어내지 않는 경제체제로의 전환이 늦어질수록 한국의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최근 미국과 EU가 주축이 되어 논의하고 있는 탄소국경세금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은 미국, EU, 중국과의 교역을 위해서만 2023년에는 6,100억 원, 2030년에는 1조 8,700억 원에 달하는 탄소국경세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요구: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요구합니다. 우리는 공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자 한국시민사회의 일원으로 기후위기 극복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 국회, 기업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정부와 국회는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조속한 시일 내에 수립하고 온실기체 감축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조속하게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결단: 우리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결단합니다. 우리는 한국기독교를 대표하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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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